롯데가 박종윤(32)의 역전 만루포와 강민호(28)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이대호(오릭스)가 일본에 진출하기 전 롯데는 2011년 팀 홈런 1위(111개)에 오른 대포 군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대호가 빠진 뒤 롯데의 홈런은 73개(4위)로 급감했다. 지난해 15홈런을 때린 홍성흔(두산)마저 FA로 떠난 올해는 더욱 홈런이 줄었다. 29일까지 42개로 9개 구단 중 8위. 한화와 함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없는 유이한 구단이기도 하다. 홈런 뿐 아니라 타선 전체의 무게감도 예전보다 줄어든 게 사실이다. 팀득점도 437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모처럼 롯데가 시원한 장거리포를 앞세워 승리했다. 박종윤이 앞장섰다. 박종윤은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송창현을 상대로 우월 만루홈런을 날렸다.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1km짜리 직구를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시원한 그랜드슬램이 됐다. 시즌 5호 홈런. 박종윤의 개인 통산 3번째이자 올시즌 롯데가 처음으로 기록한 만루홈런이었다. 롯데는 박종윤의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팀내 홈런 1위 강민호도 한 방을 보탰다. 강민호는 6회 1사 1루에서 한화 3번째 투수 황재규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 강민호는 7월 27일 사직 SK전에서 기록한 7호 홈런 이후 한 달여만에 본 홈런을 때리며 시즌 8호째를 기록했다. 롯데는 8회 1점을 내줬지만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성배가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6-4로 승리했다. 시즌 26세이브째.
롯데 외국인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6)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4삼진 3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째를 기록한 옥스프링은 2008년 LG 시절 10승(10패)을 올린 뒤 5년만에 한국무대에 복귀해 또다시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