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천재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3·리버풀)의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낸 바 있는 라파엘 베니테스(53) 감독이 새로운 애제자를 얻었다. 그가 "제라드보다 영리하다"고 평가한 선수는 나폴리의 에이스 마렉 함식(26)이다.
나폴리와 함식은 지금 세리에 A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나폴리는 2라운드까지 진행된 세리에 A에서 3-0(볼로냐전) 및 4-2(키에보전)로 연속 대승을 거둬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함식은 두 경기 모두 2골씩을 넣어 4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특히 베니테스 신임 감독과 함식의 궁합은 화제를 모은다. 베니테스 감독은 리버풀 재임 시절 제라드를 섀도 스트라이커에 가깝게 전진 배치해 공격적 잠재력을 끌어낸 바 있다. '세리에 A의 제라드'라는 별명이 붙은 함식 역시 공격수 바로 아래서 팀 공격을 지휘하는 동시에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함식이 이번 시즌에야말로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가 부풀었다.
베니테스 감독은 1일(한국시간) 키에보전 승리 이후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함식과 제라드를 비교했다. 그는 "두 선수는 조금 다르다. 함식은 제라드만큼 강하진 않지만 더 전술적으로 영리한 선수다"라며 두 선수의 특징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함식의 만개한 기량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함식은 2011-12시즌 당시 에딘손 카바니·에세키엘 라베치(이상 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막강한 삼인조를 형성해 챔피언스리그에 나섰으나, 두 선수가 차례로 나폴리를 떠난 지금은 함식이 에이스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폴리는 아스널, 도르트문트, 마르세유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F조는 '죽음의 조'를 꼽기 힘든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전력이 고르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