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상을 충족시키는 공연이 바로 오는 7·15·28일 강남구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상영하는 메트 오페라 '리골레토'다.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이 버전은 최고 연출상을 비롯 토니 상 11개 부분을 휩쓴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미국의 수퍼밴드 그린데이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록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을 제작한 마이클 메이어의 연출로 금세기 가장 기발한 '리골레토'라고 할 수 있다.
16세기 이탈리아 배경의 비극은 1960년의 화려한 라스베가스로 바뀌어 표현된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만토바 공작과 그의 부하 리골레토, 사랑에 헌신하는 딸 질다가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차세대 거장 테너로 주목 받는 표트르 베찰라의 완벽한 공작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사랑과 순수함, 부패한 도덕성 등 다양한 인간 내면을 라스베이거스라는 질펀한 무대 위에서 새롭게 해석해나간다. 오페라 브런치 5만원, 오페라 관람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