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한다. 상대팀 아이티는 한국이 한 번도 상대해 본 적 없는 생소한 팀이다.
아이티는 북중미 카리브해 섬나라다. 축구보다는 대지진 참사가 먼저 떠오른다. 아이티에서는 2010년 1월 12일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20여 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십년 간의 정치적 혼란, 허리케인 강타, 콜레라 창궐 등을 겪은 서반구 최빈국이다.
아이티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약체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4위로 한국(56위)보다 18계단 낮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1974년 서독 대회가 유일하고, 내년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일각에서는 "취임 후 3무1패에 그치고 있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기기 위한 제물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아이티는 최근 '언더독'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들에게 축구는 상처를 잊게 해주는 치료제다. 아이티 정부는 2010년 대지진 참사로 국민들이 시름할 때 긴급 피난처 곳곳에 대형 스린을 설치해 남아공월드컵 전 경기를 방영했다. 아이티에서는 12개팀이 있는 프로축구리그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그 어느 나라보다 뜨거운 축구 열정으로 실력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아이티는 올해 1월 역대 최고 FIFA랭킹인 38위를 기록했고, 지난 6월에 FIFA랭킹 1위 스페인, 6위 이탈리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에 1-2로 석패했고, 이탈리아를 맞아 2골을 내준 뒤 막판 무승부를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평가전에 나서는 아이티는 대표 명단 19명 중 16명이 해외파다. 올해 골드컵 트리니다드 토바고전 멀티골을 포함해 A매치 15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린 공격수 장 외드 모리스(27·프랑스 르망)가 경계대상 1호다. 스페인전에 만회골을 넣은 수비수 윌데 게리에르(24·폴란드 위스타 크라코우)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