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최고령 데뷔를 앞둔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의 '데뷔'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전망이다.
5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 앞서 빅리그 합류 통보를 받은 임창용은 이날 경기에 대기했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불펜 투수의 특성상 오는 7일 열리는 밀워키전 데뷔가 유력한 상황이다. 37세의 나이에 빅리그 '늦깎이' 데뷔를 하게 되는 셈이다. 2005년 36세로 데뷔한 구대성(당시 뉴욕 메츠)를 뛰어넘는 코리안 메이저리그 최고령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임창용의 데뷔 기록은 희귀하다. 리그 역대 최고령 데뷔는 투타를 통틀어 1948년 42세의 나이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오른손 투수 사첼 페이지다.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페이지는 당시 흑인들이 뛰던 니그로리그에서 뛴 잔뼈가 굵은 투수였고, 흑인에 대한 리그 규제가 풀린 후에야 데뷔를 이룰 수 있었다. 때문에 1960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41세에 빅리그 무대를 밟은 왼손 투수 디오메데스 올리보를 역대 최고령 '순수' 신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올리보는 1919년 태어나 1960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밖에 일본인 최고령 데뷔는 2009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등판한 다카하시 겐이다. 1969년생인 다카하시는 40세에 메이저리거가 됐고, 1년간 2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한 후 은퇴했다. 2위 기록은 이보다 2년 앞서 데뷔한 구와타 마쓰미로 당시 나이는 서른아홉이었다.
한편 영화 '루키'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짐 모리스의 데뷔 당시 나이는 임창용보다 어린 35세였다. 모리스는 부상으로 인해 은퇴한 후 텍사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야구부 코치로 일하다 1999년 탬파베이에서 데뷔해 '인간 드라마'라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임창용의 데뷔 '나이'가 주목 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