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문화 콘텐츠 수출로 1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공개된 음악산업 등 상장사 수출액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가요 상장사의 2012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가요기획사 쌍두마차로 불리는 SM과 YG엔터테인먼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SM 소속의 동방신기·소녀시대·슈퍼주니어·샤이니 등을 내세워 1036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2010년 423억원·2011년 480억원으로 조금씩 늘어나던 수출액 규모가 두 배 넘게 급증한 것. YG도 마찬가지. 지난해 대비 216억원 상승한 534억원을 기록했다. CJ E&M 음악산업 수출액도 2011년 35억원에서 2012년 158억원으로 4.5배 이상으로 껑충뛰었다.
톱스타들의 해외 활동이 단순히 인기를 넘어서 외화벌이의 큰 수익원이 되고있는 셈이다. 도대체 연예기획사와 가수들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외화벌이를 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을 물었다.
▶뭘 수출했길래…1등은 콘서트
'수출액 1000억원 시대'의 비결은 콘서트다. 케이팝 가수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투어의 규모와 시장이 방대해졌다. 특급 아이돌의 경우 1년 중 한국에서 활동하는 1~2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외 투어 일정이 잡혀 있다. 그 만큼 '돈 되는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
SM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은 지난해 세계 곳곳을 누볐다. 동방신기는 일본 라이브 투어 '동방신기 LIVE TOUR 2012~TONE'을 통해 도쿄돔 3회와 오사카 교세라돔 3회를 포함, 무려 55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SM 1000억원 돌파의 일등공신이다. 브랜드 투어로 자리잡은 '슈퍼콘서트4'로 서울·일본·대만·태국·싱가포르·프랑스·중국·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35만 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두 그룹의 매출액만 따져도 어마어마하다. 또 일본 현지 팬클럽들의 회원 가입비가 5000엔(약 7만원)으로 동방신기는 일본 현지 20만·슈퍼주니어는 5만명 이상이 가입돼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수출의 역군은 빅뱅과 싸이였다. 빅뱅은 월드투어로 외화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3월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손잡고 아시아·미주·유럽·남미 등 전세계 12개국 24개 도시에서 총 48회 공연을 열고 모두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관련한 MD 상품의 판매도 엄청나 티켓값 못지 않은 시장을 형성했다. 또 '강남스타일'로 지난해를 뜨겁게 달군 싸이도 해외 곳곳을 누볐다. 지난해 '강남스타일'이 미국 아이튠즈에서 올린 수익은 약 100억원. 1.29달러인 곡이 1000만여건 판매된 수치다. 또 세계 곳곳을 누비며 콘서트와 행사에 올라 수출액에 상당 부분은 기여했다.
CJ E&M은 씨엔블루·신화·엠블랙·2PM 등과 손을 잡고 해외로 나갔다. 'K콘'과 'V콘' 엠라이브 등을 통해 한류스타의 해외 공연을 추진했다. 또 '맘마미아' '캣츠' '비밥' 등 뮤지컬 공연까지 해외로 수출시키며 폭 넓은 수출시장을 열었다. CJ E&M은 방송부문 784억원·영화 353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유튜브 인기 및 전세계 인지도 상승…수출 기회 더 많다
유튜브 등 온라인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K-팝스타들의 '수출'전망은 청신호다. 언어와 국경의 의미가 줄어들고 K-팝스타들의 인지도가 전 세계적으로 급상승하면서 월드투어의 무대도 점차 넓어졌다. 과거엔 월드투어라고 해봐야 아시아 국가에 미국 공연 정도를 포함시켰지만 이젠 남미·유럽 등지로 시장 자체가 확대됐다. 덕분에 문화를 수출할 국가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외화벌이에 대한 전망은 밝다.
SM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아티스트의 음악·공연·MD 등 다방면에서의 활동 증가로 인해 실적이 증가했다"며 "올해도 폭넓은 글로벌 사업의 전개와 SM C&C를 통한 다양한 영상제작 및 MC·연기자 등의 매니지먼트 사업의 진행 등으로 또 다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CJ E&M 관계자는 "아이돌의 해외콘서트 덕분에 수출액이 늘었다. 또 관련 MD 산업도 거들었다"며 "해외시장에서 소비되는 음원 판매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