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 연휴에는 스포츠 이벤트도 풍성하다. 프로축구 FC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을 향해 도전하고,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은 유럽 챔피언이 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K리그 클래식에선 선두 자리를 놓고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격돌한다. 한가위에만 찾아오는 추석장사씨름대회도 있다.
FC 서울, 아시아 정상 도전
서울은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한다. 서울은 지난달 알 아흘리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득점없이 비기기만 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서울이 4강에 진출한다. 서울은 하대성(28), 고요한(25), 윤일록(21), 데얀(32·몬테네그로) 등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주전들의 실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알 아흘리 공격수 석현준(22)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 K리그 클래식에서는 포항 스틸러스(15승7무6패·승점52)와 울산 현대(15승6무6패·승점51)가 1위 자리를 놓고 22일 격돌한다.
맨유 만나는 손흥민
레버쿠젠의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1차전 원정경기에 출격한다. 이번 시즌 유럽팀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손흥민이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간다. 이번 경기에는 한·일 자존심 대결도 걸려 있다. 맨유에는 일본 국가대표 가가와 신지(24)가 있다. 가가와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결장했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했던 점을 인정받아 선발로 나올 수도 있다. 손흥민이 웨인 루니(28), 로빈 판 페르시(30·이상 맨유)와 골 대결을 벌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박지성(32·PSV에인트호번)은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다. 에인트호번은 1차전에서 루도고레츠(불가리아)를 만난다. 지난 시즌 자국 프로축구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팀의 맏형 박지성이 노련하게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모래판과 코트에도 빅매치
'한가위의 꽃' IBK 기업은행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도 놓치기 아깝다. 이번 대회에는 왕년의 백두급 최강자 이슬기(26·현대삼호중공업)가 오랜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 이슬기는 2012년 대한씨름협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져 불참했다. 18일에는 태백급(80㎏ 이하),19일에는 금강급(90㎏ 이하), 20일에는 한라급(195㎏ 이하), 21일에는 백두급(150㎏ 이하) 경기가 열린다.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대회인 KDB코리아오픈도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열린다. 코리아오픈 10주년을 기념해 WTA 세계랭킹 4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4·폴란드)와 세계랭킹 19위 마리아 키릴렌코(26·러시아)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