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450위 이예라(26·NH농협은행)가 자력으로 KDB코리아오픈 2회전에 진출했다.
이예라는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140위 다리아 가브릴로바(19·러시아)를 2-0(6-4, 6-1)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올랐다. 올해로 10회째인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에서 한국 선수가 승리한 것은 지난해 1회전 이소라(19·삼성증권)가 마리아 키릴렌코(26·러시아)에게 기권승을 거둔 이후 이예라가 두 번째다. 이예라는 경기 초반부터 가브릴로바를 강력하게 몰아세웠다. 이예라가 1세트를 따내자 가브릴로바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2세트 초반 더블폴트를 연달아 범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강릉정보고를 졸업한 뒤 한솔제지를 거쳐 2011년부터 NH농협은행 유니폼을 입은 이예라는 은퇴한 여자테니스 간판 박성희, 조윤정에 이어 투어를 뛸 선수로 주목받았다. 2008년 세계랭킹 178위까지 이름을 올렸고 2008년 윔블던과 US오픈, 2009년 호주오픈 예선에도 나섰다. 하지만 발등뼈에 금이 가는 부상으로 2년여 슬럼프에 빠졌고, 실업 선수로 전환했다. 그러나 올시즌 6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코리아오픈에서 1회전까지 통과하며 다시 세계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리아오픈은 지난 2004년 한솔코리아오픈으로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KDB금융그룹이 타이틀스폰서를 맞아 KDB코리아오픈이로 명칭이 변경됐다, 총상금도 50만달러로 높아졌다. 지난 대회에서 호크아이를 도입하며 인터내셔널급대회중 최고 수준의 대회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