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장수정(18·양명여고·세계랭킹 540위)이 한가위 연휴 반란을 일으켰다. 장수정은 여자프로테니스(WTA)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장수정은 1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WTA 투어 2013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2회전(16강)에서 세계랭킹 184위 온스 자베르(19·튀니지)에 2-1(1-6, 6-4, 6-1)로 역전승 했다. 장수정은 1회전에서 세계랭킹 33위 클라라 자코팔로바(31·체코)를 2-0(6-3, 6-1)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킨 후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한국 선수가 WTA 투어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은 2006년 1월 조윤정이 캔버라 오픈에서 준우승한 이후 7년 8개월만이다.
코리아오픈 10주년에 장수정의 8강행은 뜻깊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의 8강행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본선 1회전 통과도 지난 해에 처음 이뤘다. 지난해 대회 1회전 이소라(19·삼성증권)가 마리아 키릴렌코(26·러시아)에게 기권승을 거뒀고, 올해 장수정에 하루 앞서 세계랭킹 450위 이예라(26·NH농협은행)가 자력으로 2회전에 올랐다. 그리고 여고생 테니스 선수 장수정이 1회전, 2회전을 가뿐하게 통과하면서 대회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장수정은 1세트를 쉽게 내줬지만, 2세트부터 뒷심을 제대로 발휘했다. 2세트 도중 메디컬 체크를 받으며 역전승 가능성이 적어보였다. 그러나 2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자베르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분위기를 반전시켜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