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천적' 샌디에이고를 꺾고 시즌 15승을 달성했다.
커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는 이날 승리로 2011년(21승5패) 이후 2년 만에 15승 고지를 정복했다.
커쇼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게 유독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3경기에 나서 3패 평균자책점 4.67로 부진했다.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이지만 샌디에이고만 만나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샌디에이고를 상대한 마지막 등판에서 제대로 설욕했다. 커쇼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삼진 10개를 뽑아냈다. 3회말 상대 투수 스미스에게 안타를 맞은 후 데노피아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에 놓인 것이 유일한 위기였다.
커쇼는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94에서 1.88로 떨어뜨렸다. 메이저리그 양 대 리드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총 230이닝을 소화해 가장 많은 투구 이닝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과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커쇼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사이영상 수상 '0'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타선은 커쇼의 호투에 화답하듯 홈런포 2방을 터뜨렸다. 4회 1사 후 마크 엘리스의 볼넷에 이어 A.J.엘리스가 스미스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2-0으로 앞선 7회에는 커쇼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서 야시엘 푸이그가 샌디에이고 두 번째 투수 팀 스터퍼의 초구를 받아쳐 시즌 18호 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