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기간 MBC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스타들의 부상 논란 속에 방송됐고, 새로운 '체육돌'을 배출했다.
지난 19~20일 방송된 '아육대'에서는 노지훈과 백퍼센트 상훈, 비투비 민혁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에 이들의 이름이 등장했다. 노지훈은 이번에 신설된 풋살 경기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청소년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으로 이날 예선전 승부차기에서 상대팀 골을 온 몸으로 막았다. 엑소 루한과 인피니트 우현의 승부차기 킥을 모두 막아내는 '거미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도 좀 처럼 내주지 않는 골문 방어로 우승을 만들었다.
육상에서도 파워 루키가 탄생했다. 비투비 민혁과 백퍼센트 상훈 등이 맹활약을 펼쳤다. 민혁은 예선전부터 신기록을 세우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결승에서 기권한 동준, 이번 대회에 불참한 조권의 공백을 채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백퍼센트 상훈도 올해 처음 등장한 신인, 근육량을 키우려고 살까지 10㎏을 찌우는 등 달리기의 최적화된 몸을 만들어 은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은메달을 딴 후 복근을 보여주는 세레머니도 펼쳤다.
'체육돌'의 원조는 2010년 첫방송에서 탄생했다. 추석특집으로 첫 방송된'아육대'에서는 2AM 조권이 '깝사인볼트'라는 별명이 생기며 아이돌 탄환에 등극했다. 100m를 12초대에 끊으며 전문 선수 못지 않은 민첩한 몸놀림을 자랑했다. 평소 '깝권'이라는 별명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사인볼트와 합쳐 '깝사인볼트'로 불렸다. 하지만 조권의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 했다. 제국의아이들 동준이 바로 그 자리를 꿰차며 조권을 넘어섰다. 이미 '출발 드림팀'에서 뛰어난 운동 신경을 검증받은 동준은 신흥 에이스로 급부상하며 조권을 물리쳤다.
여자는 씨스타 보라가 '체육돌'에 등극했다. 첫 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씨스타의 인지도를 한 방에 끌어올렸다. 이후 달샤벳 가은에게 여왕의 왕관을 물러주며 씁쓸히 퇴장했다. 양궁 부문에 다시 출연, 달리기에 이어 양궁까지 잘하며 진정한 '체육돌'로 박수를 받았다. 달샤벳 가은은 달리기 여왕이다. 50m와 100m·계주 등 달릴 수 있는 종목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타히티 지수와 와썹 수진 등 신흥세력을 모두 물리치고 또 한 번 100m 우승을 차지했다. 달샤벳 소속사는 "가은은 대회를 앞두고 몇 차례 뛰며 몸을 푼다"며 "초등학교때 육상선수로 활동한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의 육상과 양궁에 풋살을 더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었다"며 "녹화 중 스타들의 부상이 잇따라 늘 '언제 폐지하냐'는 말이 매번 나온다. 하지만 풋살로 분위기 반전을 꾀해 체면을 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