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방송된 SBS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엄정화와 함께한 소위 '문제아'들의 세계 합창대회 출전기 그린 파일럿 프로그램.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감동 보다는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가 추석연휴 가족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일부 청소년들은 온몸에 문신을 하고 폭력 경험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는가 하면, 담배와 술 등을 압수하겠다는 말에 화를 내고 필러를 맞기 위해 연습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첫방송 직후부터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자들, 이승철 등 멘토들에게까지 각종 비난이 쏟아졌다. 제일 먼저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맞은 것은 연출자인 서혜진PD.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에 대한 사과 장면을 담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교조주의적이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미 소년원에 갔다 왔고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들' '이미 죗값을 치른 아이들에게 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는 발언도 논란을 불러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서PD의 과거 경력까지 모두 파헤치는 중이다.
멘토로 출연한 이승철도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할 정도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방송에서 학생들의 주목을 끌고자 대마초 흡연과 이혼 사실을 고백하며 전과를 부풀린 것이 문제가 됐다. 이후 몇몇 트위터리안들과 논쟁을 벌이다 '나와서 말해요. 뒤에서 쫄지 말고'라고 답한 것도 논란이 됐다.
출연 청소년들을 향한 비난은 23일 밤 한 학생의 SNS 글 때문에 극에 달했다. 이 학생은 자신의 SNS에 "폴란드 클럽, 5시에 마감인데 7분 남았다", "폴란드 클럽 좋구만, 굿" "한국가서 소주나 X아야지" 등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현재 해당 SNS 글을 삭제한 상태다. 또 다른 학생은 친구들과 소주 40병을 마신 영수증을 SNS에 올려놓기도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의 학교와 급우들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을 향한 욕설섞인 대응을 보였다.
이에 현재 수많은 네티즌들은 각종 기사 댓글창과 SNS를 통해 끝없이 자신들의 격한 의견을 내보내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제작진은 정신차려라' '가해자보다는 피해자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 아니냐' 정도의 댓글이 많았다. 현재는 '내가 출연자 XX 부모 어디 사는지 알고있다. 욕해주고 싶다' 등 도를 벗어난 댓글까지 등장했다. 다음 아고라에는 '송포유' 프로그램 폐지 청원 서명까지 등장했다.
이에 SBS 측은24일 긴급히 26일 방송 예정인 '송포유' 마지막회 기자시사회를 마련했다. SBS 측 관계자는 "너무 의도치 않은 결과에 모두 망연자실한 상태"라며 "그래도 3회까지 보고 판단해달라는 마음에 시사회를 마련했다.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알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