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도움을 올렸다. '개인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21·레버쿠젠)의 도움은 의미가 깊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96과의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7차운드에서 선발로 나와 1도움을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도왔다. 레버쿠젠은 전반 23분 시몬 롤페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머리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7분에는 손흥민이 시드니 샘의 득점을 도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공간을 파고 드는 샘의 속도에 맞춰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샘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도움은 의미가 깊다. 그는 올 시즌 3골(컵대회 포함)을 기록 중이다. 함부르크에서도 도움보다는 득점이 많았다. 이 때문에 동료와 연계플레이가 부족하고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에는 왼쪽 날개로 나오는 경우가 늘었다. 중앙에는 스테판 키슬링이 섰다. 손흥민에게 득점기회도 있었지만,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번 도움은 손흥민이 자신의 역할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레버쿠젠은 후반에도 계속 하노버를 몰아쳤지만 추가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승점 3점을 챙긴 레버쿠젠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상 승점 19점)을 바로 밑에서 추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