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박찬호(40·은퇴)의 LA 다저스 입단을 시작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올해 류현진(LA 다저스)과 임창용(시카고 컵스)를 포함해 14명에 이른다. 그중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무대는 박찬호와 김병현(넥센)·최희섭(KIA·이상 34) 등 단 세 명 만이 밟았다.
김병현은 역대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2001년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그는 그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및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 나서 6⅓이닝 1피안타·무실점으로 3세이브를 올렸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맞으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 우승으로 반지를 끼었다. 2002년과 2003년을 포함해 총 8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전성기가 지난 뒤 포스트시즌에 나섰다.2006년(샌디에이고), 2008년(다저스), 2009년(필라델피아) 중간 계투로만 13경기를 뛰었다. 특히 2009년에는 총 8경기에 나섰고, 월드시리즈에선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4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2승4패로 준우승에 그쳐 빛이 바랬다. 역대 포스트시즌 성적은 총 1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61이다.
타자로는 유일하게 가을잔치를 경험한 최희섭은 다저스 소속이던 2004년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대타로 1타석에 나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인 선수 중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출장과 안타를 기록한 타자와 선발 등판 및 승리를 경험한 투수는 없었다. 추신수와 류현진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