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이 8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요즘 '관상'이 자주 화두로 떠오르다 보니 궁금증이 생긴다. 과연 한국축구를 이끄는 스타 감독과 선수들의 관상은 어떨까.
일간스포츠가 조규문 경기대 교수와 노형섭 박사에게 축구인들의 관상을 물었다. 조 교수는 영화 '관상'에 도움을 준 주인공이고, 노 박사는 연예인들의 관상을 전문적으로 보는 역술인이다. 조 교수는 "얼굴은 얼이 들어있는 굴이란 뜻이다. 마음이 들어 있는 곳이 얼굴이다. 이를 통해 그 사람의 건강과 성향, 길흉화복의 운에 대해 대략 알 수 있다. 축구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들은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의 관상에 대해 '문무를 겸한 뛰어난 지도자 상'이라고 했다. 현재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어떨까. 조 교수는 "선비의 얼굴"이라고 평가한 반면, 노 박사는 "야심을 숨기고 있는 수양대군"이라고 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1969년 2월 12일 생/ 호랑이 상
조규문 교수와 노형섭 박사 모두 홍명보 감독을 '전형적인 호랑이 상'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관상학적으로 황금비율을 갖고 있다. 이마와 관골(광대뼈), 코, 양악, 아래턱이 큰 산처럼 봉곳 솟아 '귀격의 상'이다"며 "감독의 상이 좋아 내년 월드컵에서 유리할 것이다. 장수가 좋으니 싸움에 유리하다"고 했다. 이어 "사주상 지휘봉을 잡을 운명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최강희 전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노형섭 박사는 "김종서 장군과 같은 호랑이상이다. 큰 공룡과 같지만, 알을 너무 일찍 깨고 나왔다"며 "부화 시기가 아닌데, 주변에서 망치로 억지로 알을 깨고 나오게 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어 내년 2월까지 고생한다"고 했다. 이에 "여론과 싸움을 피하고 뜻대로 나가야 한다. 타협하면 더 약해진다"며 소신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 1968년 7월 14일 생/ 학 상vs사자 상
유일하게 평가가 엇갈렸다. 조 교수는 "다섯 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학자 또는 행정가 타입"이라고 봤다. 그러나 노 박사는 "수양대군처럼 명예욕이 강한 관상이다.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서 삐끗하면 언제든 치고 들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박사는 "착한 선비의 상이다. 축구 이론과 원리를 중심으로 신사적인 승부를 하는 상"이라며 "한 마리의 학을 연상케 한다"고 봤다. 이어 "올해 마흔 여섯 살이라 얼굴 중에는 관골을 보면 올해의 운을 알 수 있다. 넓고 살이 붙어 있어 운이 괜찮다"며 "더위로 마른 여름의 나무에 살짝 소나기가 내린 형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노 박사는 "100점 짜리 관상은 아니지만 100이 되기 위해 살벌하게 노력한다"며 "물면 놓지 않는 근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황 감독의 인터뷰 동영상을 본 후 "말하는 입 모양을 보면 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게 보인다. 지인은 그 욕심을 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리보다는 범에 필적하는 사자와 같다"며 "올해도 컵 하나는 들 수 있다"고 봤다. 포항은 FA컵에서 결승에 올랐고, K리그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1951년 3월 26일 생/ 곰 상
덕장으로 우직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교수는 "용장과 덕장을 겸한다. 올해 63세로 얼굴의 아랫 입술 양 끝을 봐야 한다"며 "좌우 입술 끝이 아래로 살짝 처져 있다. 옥의 티"라며 올해 운은 "아쉬울 것"이라고 봤다. 노 박사 역시 "범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곰. 그러나 너무 미래를 보기 때문에 피해를 볼 것"이라며 "한 방은 있지만 만년 2위의 상"이라고 평가했다. 울산은 K리그에서 3위에 올라 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1959년 4월 12일 생/ 말 상
카리스마가 있는 말과 같은 형상이다. 조 교수는 "힘찬 말처럼 지(知)와 용(勇)도 겸비했다. 55세로 인중 좌우의 부분이 올해 운을 나타낸다"며 "도톰해 복이 있겠지만, 팔자(八字) 주름이 양 입꼬리로 들어가 구설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단의 불화설, 기성용의 SNS 파문 등 구설에 휘말렸다. 노 박사는 "오랫 동안 일을 할 상이다. 앞으로 오래 감독을 하실 분"이라면서도 "자식 덕을 보기는 힘든 상"이라고 평가했다. 전북은 FA컵에서 결승에 올랐고, K리그 2위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1973년 9월 10일 생/ 독수리 상
최고의 용장으로 꼽혔다. 조 교수는 "묵직하면서 날쌘 독수리가 연상된다"며 "올해 41세로 양쪽 눈 사이의 코가 시작되는 부분을 봐야 한다. 무난한 운이다"고 봤다. 이어 "무지개와 같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형섭 박사는 "삼국지의 여포와 같은 용장이다. 1대1 싸움에서는 무적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나는 새도 잡을 수 있는 상으로, 앞으로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크게 성공할 팔자를 타고 났다"고 봤다. 서울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고, K리그 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