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7년 만에 MBC가 내놓은 단막극 '드라마 페스티벌' 첫 회인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편이 방송됐다. 노인들의 가짜 장례식 소동이라는 기상천외하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다뤘다. 경제력을 잃고 자식들의 보호와 감시 속에 살아가는 노인들의 솔직한 감정들이 그대로 묻어났다. 또 병에 걸린 친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힘들어하는 그들의 깊은 한숨을 잘 그려냈다. 이를 통해 노인들이 겪는 애환과 각종 노인 문제를 시사했다. 동시에 찐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백일섭(김구봉)은 폐암에 걸린 친구 송노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햇빛 노인정 이호재(최용식)과 함꼐 가짜 장례식을 기획했다. 친구의 자식들은 모두 미국으로 떠나 연락이 두절되자 햇빛 노인정 식구들이 수술비 마련에 보탬이 되고자 가짜 장례식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노인정 친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송노인은 숨을 거뒀다. 가짜 장례식으로 본의 아니게 장의사 아들을 속여야 했던 백일섭은 진실이 드러나자 “나는 산 사람이냐, 죽은 사람이냐. 왜 내가 친구를 잃는 걸 겁내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냐.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죽지 못해 사는 게 아니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은 단막극 연작 ‘드라마 페스티벌’의 첫 번째 작품이다. ‘드라마 페스티벌’은 2일과 3일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17일부터 오후 11시 20분 매주 한 편씩 방송된다. '드라마 페스티벌'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촬영단계부터 특수영상, CG 등 후반작업까지 완벽한 UHD로 제작된다. UHD는 기존 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고화질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