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완(42) 대전 시티즌 감독이 건강악화로 입원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전 구단은 만류하고 있다.
대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3일 "김인완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했고, 구단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전종구 대전 시티즌 사장은 "김 감독이 과민성 스트레스 과호흡증으로 유성의 한 병원에 입원해 구두상 자진사퇴 의사를 전한 건 맞다"고 확인해줬다.
하지만 대전 구단은 김 감독을 만류하고 있다. 전 사장은 "대전 성적 부진은 감독만의 탓이 아닌 연대 책임이다. 도의적으로 아픈 사람에게 사표를 받을 수 없고, 아직 정확한 입원 기간도 나오지 않았다"며 "구단은 올 시즌이 8경기밖에 남지 않아 일단 김 감독 체제로 계속 간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조진호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고 전했다.
대전은 올 시즌 단 2승(9무19패·승점15)에 그치며 최하위인 14위에 그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K리그 클래식 14개 팀 중 13-14위는 강등되고, 12위는 K리그 챌린지 1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해야 잔류한다. 8경기만을 남겨둔 대전은 강등 0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2위 대구는 승점 21점, 13위 강원은 승점 19점이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7월 이미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당시 염홍철 대전 시장이 "전쟁 중 장수 교체는 없다"고 재신임했다. 김 감독은 '숙소귀신'이라 불릴 정도로 숙소에 틀여박혀 비디오 분석에 몰두했고, 지난 5월 콜롬비아로 날아가 점찍은 플라타와 아리아스를 지난달 영입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상하위 스플릿 분리 후 승리가 없었다. 결국 과중한 스트레스에 다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전은 마땅한 대체자도 없을 뿐더러 단 8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령탑 교체는 더 큰 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픈 김 감독을 생각해 더욱 똘똘 뭉쳐 기적을 쓰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전 경기 퇴장으로 어차피 5일 대구전 벤치에 앉지 못한다. 전 사장 말대로 K리그 클래식 14팀 중 최저 예산을 쓰는 만큼 김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직 강등이 확정된 건 아닌 만큼 감독 교체로 분위기 쇄신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