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9일 파주 NFC(국가대표팀훈련센터)에서 첫 훈련을 했다. 훈련 전 오스카(22·첼시)와 루이스 구스타보(26·볼프스부르크)가 한국 기자단과 짧은 인터뷰를 했다.
브라질의 신성 오스카는 기성용(24·선덜랜드)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오스카는 호나우지뉴(33·미네이루)와 카카(31·AC밀란)의 뒤를 잇는 브라질의 창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는 한국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과 질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2-2013시즌부터 시작해 잉글랜드 무대와 런던올림픽에서 다섯 차례 맞대결을 했다. 12일 평가전에 다시 만난다면 1년 사이에 여섯 번을 상대하게 된다.
오스카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4강에서 한국을 만난 경험을 먼저 말했다. 오스카는 "올림픽 때 한국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한국은 축구를 꽤 잘하는 팀이었다"며 "전반전에 1-0으로 앞서는데 그쳤다. 첫 골이 나오기 전까지 힘든 경기를 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오스카는 전반 38분 호물루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줘 선제 득점을 만들었다. 물꼬를 튼 브라질은 후반 두 골을 추가해 한국을 3-0으로 크게 꺾고 결승에 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선수를 묻자 오스카는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영국 스완지 시티에서 뛰던 선수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바로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맞대결 때마다 번번이 오스카의 발목을 잡았다. 기성용은 지난달 초 선덜랜드로 임대오기 전 스완지 시티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스완지 시티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맞대결에서 1승1패로 팽팽했고, 리그컵 4강에서는 1승1무로 첼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기성용과 오스카는 이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와 가장 많이 맞붙었다. 오스카는 "한국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쉽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고 했다.
오스카는 이날 미니 게임 훈련에서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 파투(24·코린티안스), 헐크(27·제니트) 등 주전 공격수들과 한팀에서 발을 맞췄다. 브라질의 훈련 프로그램은 한국과 다르지 않은 압박·탈압박 훈련 및 미니 게임으로 이뤄졌지만, 그 가운데서도 삼바 축구다운 부드라운 기술이 눈에 띄었다.
구자철과 한 팀에서 뛰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구스타보는 "한국에는 소속팀 동료 구자철이 있다. 여기에 오기 전 서로 재미있는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에게 한 마디를 요구하자 그는 장난기 섞인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안부를 전한다. 행운을 빈다"고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과 수비형 미드필더 구스타보 역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평가전에서 맞대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