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작마다 좋은 반응을 얻은데 이어 8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굿닥터'까지 시청률 20%를 넘겨 '시청률의 사나이'란 별칭까지 얻은 상태. 그럼에도 몰려드는 영화·드라마 섭외를 뒤로 하고 뮤지컬 무대로 돌아간다. 이를 위해 인기예능프로그램 KBS 2TV '1박2일'에서도 하차한다. 1년 8개월 동안 '1박2일' 촬영을 하면서도 드라마와 영화 출연을 이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주원이 이번 뮤지컬에 얼마나 '올인'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시청률 40%를 넘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에 이어 '각시탈' '7급 공무원' '굿닥터' 등 안방극장 프라임시간대 드라마의 '원톱 주연' 자리를 연거푸 따내며 흥행을 이끈 스타가 굳이 뮤지컬로 돌아가는 이유는 뭘까.
사실 업계에서도 미니시리즈의 주연 배우가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후속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톱스타로 자리를 확실히 하는 게 보통 배우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주원은 "무대에 처음 올랐던 스무살 그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무대에 설 때의 떨리는 기억과 희열을 늘 열망하고 있었다"며 차기작으로 뮤지컬 '고스트'를 선택했다.
오는 11월 초연을 앞두고 있는 '고스트'는 영화 '사랑과 영혼'의 뮤지컬 버전. 주원은 주인공 샘 배역을 따내기 위해 똑같은 조건에서 다른 뮤지컬 배우들과 오디션까지 봤다. 앞서 주원은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07)' 주인공으로 데뷔해 '그리스(08)' '스프링 어웨이크닝(09~10)' 등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뮤지컬계에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상태. 드라마와 예능 및 영화 활동을 통해 대중성까지 확보한 그가 오디션에 지원하자 업계 관계자들도 놀랄수 밖에 없었다.
최근 열린 '고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박칼린도 "주원이 사실 누군지 몰랐다. 이름만 보고 중국사람이냐고 물었을 정도다. 그 뒤로 인기스타란 사실을 알게 됐는데 막상 배경을 알고 난 뒤에 오히려 노래나 연기가 안 되는건 아닐지 불안했다. 하지만 그건 필요없는 걱정이었다"면서 "이른 시간에 오디션장에 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음정 하나 안 틀리고 완벽하게 노래를 소화했다. 이 친구와 함께라면 작업하는게 참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주원은 7개월간 이어지는 장기공연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신인의 자세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3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돌아온 만큼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기 위해 타 스케줄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중이다. 주원의 소속사 측은 "'1박2일'에서 하차한 것도 뮤지컬 연습 시간이 부족해서다. 지난 9일부터 연습에 돌입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9시간 동안 맹훈련을 한다. 더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도 따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