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프로농구가 12일 개막한다.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 관심사는 '슈퍼 루키' 김종규(22·207㎝·창원 LG)가 어떤 활약을 하는가다.
올 시즌에는 김종규 외에 김민구(전주 KCC)·두경민(원주 동부)까지 '신인 빅3'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전체 1순위로 선발된 김종규는 역대 특급 빅맨의 계보를 잇는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규는 장신임에도 발이 빠르고, 활동량이 많아 수비 범위도 넓다. 지난 8월 대학농구 올스타전에서는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뛰어올라 왼손 원핸드 덩크슛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운동 능력도 좋다. LG 프런트는 지난달 30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자 만세를 불렀다.
선배들의 성공 비결
촉망 받던 신인 빅맨 중에는 특급 선수로 자리를 잡은 스타가 있었는가 하면, 프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실패 사례도 있었다.
김종규의 성공 키워드는 '확실한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다.
서장훈(39·207㎝·은퇴)은 포스트 플레이를 고집하지 않고 정확한 미들슛을 장착해 롱런했다. 김주성(34·205㎝·동부)은 뛰어난 수비 능력과 블로킹으로 최고의 빅맨이됐다. 오세근(26·200㎝·안양 KGC)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박스아웃과 리바운드가 장기다.
반면 2001년 LG에 1순위로 지명됐던 송영진(35·198㎝·부산 KT)은 센터에서 슈터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다. 당시에는 팀당 외국인 선수가 두 명이라 토종 빅맨이 자리잡기 어려웠다. 2005년 2순위 신인 정훈(34·200㎝·은퇴)의 경우 모든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확실한 장점이 없다는 부작용으로 변했다.
박건연 KBS N 해설위원은 "김종규는 파트너를 잘 만났다. 작년 1순위 가드 김시래가 모비스에서 경험을 쌓아 한층 성장했다. 또한 두 명의 외국인선수(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매시)가 무게감이 있어 종규의 부담감을 덜어준다"며 "종규가 대학 때처럼 혼자 다 하려고 하기보다 단순하고 확실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페인트존 밖에서의 득점을 노린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성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김종규가 자신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팀에 갔다. 팀에서도 종규가 잘 적응하도록 충분히 배려해줄 것"이라고 전망하며 "골밑 일대일 능력을 보완하고 생각하는 농구를 한다면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서의 역할은
김진 LG 감독은 김종규로 인해 파생되는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그동안 4번(파워포워드)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종규가 들어오면서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과 수비가 강화되고 외곽 찬스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종규가 트랜지션(공수 전환)에 능해 빠른 농구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현재 동아시아대회 참가차 중국 텐진에 있다. 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경희대 소속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 25일 LG에 합류한다. 김진 감독은 올 시즌 강행군을 이어온 김종규의 몸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해 출전시간을 조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