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3승41패로 최하위에 그쳤던 KCC는 올 시즌 개막 후 파죽의 2연승을 거뒀다. 지난 12일 전자랜드와 개막전에서 종료 24초 전 박경상의 결승 3점포로 신승을 거뒀고, 13일 정규리그 1위 SK를 19점 차로 대파했다.
허재 KCC 감독은 초반 상승세 비결로 "지난해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다쳐 정말 뛸 선수가 없었다.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부상 선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KCC는 지난해 장민국과 이한권, 신명호 등이 대거 다쳐 부상병동이였으나 올 시즌 부상 선수가 없다.
특히 배구스타 장윤창의 아들 장민국의 부상 복귀가 반갑다. 앞서 허재 감독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장민국을 뽑았다. 199cm 큰 키와 높은 점프력, 훌륭한 슛폼 등을 두루 갖춰 제2의 이규섭, 제2의 송영진으로 키우려했다. 하지만 개막 전 왼발목 피로골절로 시즌아웃됐다. 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20개월 만에 부상 복귀한 장민국에게 과감히 슛을 쏘라고 훈련을 많이 시켰고, 소심한 성격도 고쳐줬다. 장민국은 SK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몰아쳐 승리를 이끌며 신성 등장을 알렸다.
내외곽 모두 탄탄해졌다. 베스트 멤버 강병현, 박경상과 식스맨 김효범과 이한권, 임재현, 신명호 등 앞선이 좋다. 특히 지난해 막판 전역 후 복귀한 강병현은 추승균 KCC 코치의 리더가 되라는 주문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새 용병 타일러 윌커슨도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 3순위로 뽑았을 때 의문부호가 따랐고, 연습경기에서도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리바운드 1위(12.5개), 득점 4위(21.5점) 등에 오르며 골밑을 장악하고 있다. 자유계약 시절인 2003-2004시즌 KCC 우승을 이끈 찰스 민렌드급은 아니지만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진호 KCC 사무국장은 "특급 신인 김민구가 경희대 소속으로 전국체전을 마치고 25일 팀에 합류한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을 거듭한다면 전문가들의 약체 평가를 딛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CC는 다음 시즌 하승진이 군 제대하고, 취약포지션인 4번에 외국인 선수를 잘 뽑으면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