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한국 자매들’, 홈어드벤티지 업고 8번째 우승 노린다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한 챔피언십(총상금 190만 달러)이 18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개막한다.
올해 12회째인 이 대회 참가자 78명 중 37명이 한국 및 한국계 선수다. 한국 자매들은 그동안 열린 11번의 대회 가운데 7번 우승해 승률이 무려 63.6%에 이른다.
이 대회에서 최나연(27·SK텔레콤)이 2승을 했고 박세리(36·KDB산은금융), 박지은(34)도 1승씩 거뒀다. 안시현(29·2003년)과 이지영(28·볼빅·2005년), 홍진주(30·2006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 랭킹 상위자로 출전권을 얻어 신데렐라가 됐다. 익숙한 코스와 기후, 안방 팬의 응원이 어우러져 홈 어드밴티지로 작용한 셈이다.
시즌 6승을 거둔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고국 대회의 이점을 살려 시즌 일곱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290점)와 상금 랭킹(232만246달러) 1위에 올라 있지만, 최근 샷이 흔들리면서 세계 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의 추격을 받고 있다. 박인비는 “LPGA 통산 9승을 거뒀지만 한국 팬 앞에서는 우승이 없어 아쉬웠다. 우승으로 팬 서비스도 하고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테르센은 한국 대회가 안방에서 경기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한때 한국 기업(LG)의 후원을 받았던 그는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07년, 2012년) 우승했다. 그는 최근 2승 포함 6개 대회 연속 톱 10에 들며 상금(184만1368달러)과 올해의 선수(213점) 부문에서 박인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페테르센은 “아직은 박인비가 유리하지만 끝까지 가 봐야 알 수 있다”며 “한국 코스나 음식, 분위기가 나와 잘 맞는다. 한국에 오면 성적이 좋아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KLPGA투어 상금 랭킹 1, 2위 김세영(21·미래에셋)과 장하나(21·KT)는 ‘다크호스’다. 각각 드라이브 샷 1, 2위에 올라 있는 장타자 장하나와 김세영은 힘을 바탕으로 바람을 뚫는 샷을 잘 친다. 장하나는 “바람이 불수록 더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은퇴한 박지은이 초청 선수로 출전해 국내 팬을 위한 고별전을 한다. 지난해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김미현(36)은 해설자로 나선다. J골프에서 1~3라운드를 18일~20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생중계 한다.
영종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