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구단 관계자는 "최근 구단과의 면담에서 박경완이 '23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SK도 그 뜻을 수렴했다"고 22일 밝혔다. SK는 은퇴 후 해외 지도자 연수 등을 거치지 않고 김용희 2군 감독의 보직 이동으로 공석이 된 2군 사령탑에 박경완을 올렸다. 김용희 감독은 육성총괄과 스카우트팀장을 겸임한다.
은퇴를 결정한 박경완은 "언젠가는 해야 되는데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다. 선수를 계속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 마무리하는 것이 명예로울 것 같았다"며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보다는 SK에서 끝내는 게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1년 전주고 졸업 후 쌍방울에 입단했던 박경완은 1998년 현대로 이적한 뒤 2000년에는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공격형 포수다. 2001년에 포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02년 12월 FA(프리 에이전트)로 SK로 이적했고, 이후 세 차례(2007·2008·2010)나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2010년에는 포수 첫 300홈런을 달성했다. 골든글러브도 4회 수상한 그는 통산 20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9,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75도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