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는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2015년부터 전후기 리그 및 플레이오프를 다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05년부터 단일리그를 유지했던 J리그는 10년 만에 리그 운영 제도를 손질했다. '슈퍼 스테이지'라 명명한 플레이오프는 전후기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승점을 따낸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전후기 리그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한 총 4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챔피언결정전에 합류한다.
관중수가 급감하고 있는 J리그는 팬 이탈을 막고, 방송중계권과 스폰서 수입을 늘리기 위해 리그 방식을 바꿨다. J리그 관계자는 "새로운 스폰서 유치와 방송중계권 수입으로 10억엔(약 110억 원)의 수입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J리그는 프로야구라는 자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에 맞서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축구 영웅 미우라 가즈요시(43·요코하마FC)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J리그 전체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단일리그제도 좋지만 구단 경영과 팬 확보 등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플레이오프제를 찬성했다. 반면 전 요코하마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35)는 "세계 최고의 리그를 목표로 하겠다던 이념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전 세계적으로 축구는 단일리그가 보편화되어 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독일 등 유럽리그 대부분이 단일리그제다. 단 스코틀랜드는 12팀이 3라운드를 소화한 뒤 상하위리그로 나뉘어 단일라운드를 벌이는 스플릿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네덜란드는 18팀이 단일리그로 우승팀을 가리지만 부분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5-8위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갖고, 16-17위가 2부리그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남미는 전후기리그-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리그가 많다. 아르헨티나는 전반기(토르네오 이니셜)와 후반기(토르네오 파이널) 우승팀이 단판 결승전(슈퍼파이널)을 치러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