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현역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영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가 묻습니다. 아쉽지 않냐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할텐데 하고 후회되지 않냐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영표는 "제가 답했습니다. 아쉽지 않다고. 과거로 돌아가서 또 다시 매일처럼 반복되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좌절감 속에 다시 서고 싶지 않다고. 다시 돌아가더라도 그 때처럼 열심히 하기 힘들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충분히 정직했다고. 그래서 지금이 좋다고 답했습니다"며 "지난 주부턴 이상하게 날짜를 세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운동이 끝났으니 이제 두 번의 훈련과 한 번의 경기만 남았습니다"라고 27년 현역 생활 마감 소회를 밝혔다.
앞서 이영표는 23일 공식 은퇴를 선언했고, 28일 콜로라도 래피즈와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이영표는 페이스북에 "그리고 마지막 경기 티켓을 받았습니다"라며 은퇴경기 티켓을 공개했다. 밴쿠버는 현역 생활 막판까지 헌신한 '철인' 이영표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이영표의 얼굴이 새겨진 티켓을 만들었다.
한편,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안양초·중·고를 거쳐 건국대를 졸업한 이영표는 2000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02 월드컵 이후에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잉글랜드 토트넘,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에서 활약했다. 2012년 미국프로축구 밴쿠버로 이적해 33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도 31경기에 출전했다. A매치 기록은 127경기 출전 5골이다. 이영표는 은퇴 후 밴쿠버에서 축구 행정·마케팅·구단 운영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