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이 '아빠!어디가?'와 '진짜사나이' 등 두 코너로 동시간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KBS 2TV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가 판도를 흔들기 위한 칼을 빼들었다. 각 프로그램의 코너별 시청률을 비교하면 '아빠!어디가?(16.1%, 이하 3일 닐슨코리아 기준)'와 '진짜사나이(17.4%)'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해피선데이'가 '슈퍼맨이 돌아왔다(7.2%)'로 상승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1박2일(12.1%)'까지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 향후 스코어를 가늠하기 힘들다. 이 가운데 SBS '일요일이 좋다'도 강호동을 앞세운 '맨발의 친구들(6.2%)'을 과감히 폐지시키기고 지난 시즌 시청률 20%에 육박했던 'K팝스타' 시즌3를 편성했다.
시청률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일요 예능프로그램들의 변화와 향후 인기 상승 가능성을 분석했다.
▶MBC '일밤' - 보합세
현재 성적 : 동시간대 1위(15.7%)
변화 포인트 : '아빠!어디가?' 제작진은 출연진 교체를 위한 물밑 작업 중이다. 당장 멤버를 바꾸겠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김민국·윤후 등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출연진 교체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 멤버 교체만으로도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짜사나이'는 공군·해병대 등 아직 체험하지 못 한 군대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상승 포인트 : '아빠!어디가?'는 '친구 특집' '형제 특집' 등을 잇는 다양한 컨셉트의 방송분으로 반복된 포맷에서 느낄 수 있는 진부함을 상쇄시키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찍은 촬영분이 이달 중 방송될 예정. 첫 해외 촬영인데다가 기존 멤버들 외에도 성동일 딸 성빈과 김성주의 아들 김민율, 송종국의 아들 송지욱까지 동행해 다양항 에피소드로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 - 관망세
현재 성적 : 동시간대 2위(9.4%)
변화 포인트 : '맘마미아'를 밀어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3일 첫 방송된 가운데 '1박2일'도 변화를 꾀한다. 시즌2에 출연한 유해진·차태현·엄태웅·이수근·성시경·김종민 등 멤버들이 다함께 하차하는 쪽으로 뜻을 모으는 가운데 11일 제작진이 12월 선보일 시즌3 계획을 발표할 예정. 제작진까지 서수민 CP와 유호진 PD로 교체돼 확 바뀐 '1박2일'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상승 포인트 : '1박2일'의 원년 멤버인 강호동에게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제작진이 시즌3 멤버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강호동의 출연이 불발되더라도 '1박2일' 포맷에 최적화된 멤버를 잘 선정한다면 시청률 반등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동시에 미스 캐스팅으로 시청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 요소를 갖고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경우, 첫 방송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추성훈의 딸 추사랑과 타블로의 딸 이하루가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당분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BS '일요일이 좋다' - 반등세
현재 성적 : 동시간대 꼴찌(8.6%)
변화 포인트 : 강호동이 이끈 '맨발의 친구들'이 17일 방송을 끝으로 약 7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잦은 포맷 변경과 출연진 하차로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 하자 결국 폐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속 프로그램은 'K팝 스타' 시즌3. 보아가 심사위원에서 빠지고 유희열이 투입된 것만으로도 이미 색다른 그림이 완성됐다.
상승 포인트 : 대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가 '일요일이 좋다'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1·2를 통해 이하이·박지민·악동뮤지션·신지훈 등 스타들을 배출했던터라 이번 시즌에서도 데뷔를 꿈꾼 실력파 도전자들이 대거 지원을 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 도전자들에게 두터운 팬덤만 형성된다면 프로그램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2부 '런닝맨'이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1부가 조금만 상승 기운을 탄다면 일요 예능 전체 1위도 노려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