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홍수 속에 어린이용 실사영화 '표류일기'(원성진 감독 ·제작 에이픽스)가 개봉돼 눈길을 끈다.
'표류일기'는 10세 소녀 소연(이나리)의 모험을 그린 영화. 부모의 이혼으로 힘겨워하던 소연이 아빠(이영하)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사고를 당한후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준다. 원주민 소년과의 우정, 그리고 낯선 오지에서 벌어지는 모험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팔라우 섬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돼 뛰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소녀의 리얼한 생존기를 보여준다.
사실 '표류일기'는 지난 1997년 개봉돼 호평 받았던 작품. 1998년에는 서울국제가족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깨끗한 화면을 만들어내고 컴퓨터그래픽까지 보완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재개봉됐다. 어린이 관객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 애니메이션에 한정돼 실사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운게 요즘 극장가의 현실. 보기 드문 실사영화의 등장으로 가족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표류일기'의 제작사 에이픽스 측은 "해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1년에 20편 이상 상영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며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왜 외국 애니메이션만 보며 자라야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사영화를 통해 양질의 가족용 콘텐트를 찾는 수요층의 갈증을 풀어주고 싶었다"라고 새롭게 '표류일기'를 내놓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재개봉된 '표류일기'는 디지털HD로 영상을 복원했고 감독 버전으로 편집도 일부 바꿨다. 어린이들이 열광할만한 모험이 가득한 영화로 다양한 재미요소를 갖췄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