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에는 역대 최연소 출연자인 아이유(20)가 '원조가수'로 등장했다. 그간 신승훈(45)·주현미(52)·임창정(40) 등 연륜과 경력을 갖춘 가수들 위주로 진행되던 '히든싱어'가 20살에 불과한 아이돌급 가수를 출연시킨 건 이례적인 일. 아이유와 경합한 모창능력자들의 나이도 대폭 낮아졌다. 26살 모창능력자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10대였다. 여중생 모창능력자가 등장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 팬이 모창능력자로 등장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 '히든싱어'를 이해 영국에서 온 모창능력자 안나(20)는 원조가수 아이유와 동갑내기. 영국인인데도 한국인 못지 않은 완벽한 한국어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올 여름 한국어 공부를 위해 서울에 왔다가 '히든싱어' 오디션에 합격했다"며 "영국으로 돌아갔다가 5일 전 '아이유편' 녹화를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자신을 소개한 모창능력자 샤넌(15)은 '히든싱어2'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아이유의 트레이드마크인 '3단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가창력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이국적이고 귀여운 외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섬데이'를 듣고 아이유의 팬이 됐다"며 아이유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릴 정도의 팬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송후에도 2011년 SBS '스타킹'에 출연해 '오페라의 유령' 등의 히트 넘버를 열창했던 사실과 걸그룹 파이브돌스에 합류했다가 솔로활동을 하고 싶다며 중도하차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앞서 세계적인 가수 마이클 볼튼이 '히든싱어'에 출연의사를 밝힌 뒤 글로벌 모창능력자들까지 등장하자 '히든싱어'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로운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유의 등장으로 출연가수의 연령폭을 넓힌 데 이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일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는 것. 장기적으로 롱런할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냈을 뿐 아니라 해외 포맷판매도 더 순조롭게 이뤄질거란 기대감을 자아냈다.
JTBC 관계자는 "시즌1에 대한 시청자들이 반응이 열광적이었지만, 제작진 사이에서 '히든싱어'가 언제까지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회의론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모창능력자와 원조가수 섭외가 관건이었는데 이번 시즌에서 그 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며 "유튜브 바람을 타고 외국인 참가자까지 대거 늘어났다. 만약 마이클볼튼의 출연이 성사된다면 새로운 해외공략 포인트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히든싱어'는 중국과 터키에 포맷 수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날 '아이유 편'은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주현미 편'의 자체 최고 시청률 6.23%보다 겨우 0.02% 낮은 수치로, ‘히든싱어’ 방송 사상 두 번째 6%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5%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