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2013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정기총회에서 나경원 신임 집행위원(윗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포함한 신임 집행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경원(50) 대한패럴림픽위원회(KPC) 부위원장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4년이며 한국인으로는 3번째 영예다.
나 신임 집행위원은 24일 밤(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6차 IPC 정기총회에서 10명을 선출하는 집행위원으로 출마해 전체 유효투표 수 150표 중 99표(득표율 66%)를 얻어 당선됐다. 나 위원의 득표율은 이번 선거에 전체 출마한 24명의 후보자 중 가장 높았다. IPC 집행위원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1명이 총 10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후보 한 명이 유효투표 수(150표)의 과반수 이상에 해당하는 표를 얻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나 위원 이전에 한국인 중 IPC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사례는 두 번이 더 있다. 1989년에 조일묵 당시 1988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선거 없는 당연직으로 집행위원 역할을 수행했고, 2009년에는 장향숙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선거를 통해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IPC 집행위원은 임기 동안 ▲IPC 미션 제정 및 비전 실천 ▲IPC 규정 승인, 회원국 승인 및 제정 ▲IPC 상임위원회 및 평의회 위원장 역할 부여 및 수행 ▲종목 채택을 포함한 각종 사안에 대한 투표권 등의 임무를 맡는다.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나 위원은 8월 열린 국내 후보자 선정위원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단독 후보로 나설 기회를 얻었다. 올해 초 열린 2013 평창겨울스페셜올림픽의 조직위원장으로 나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나 부위원장은 평창겨울스페셜올림픽 당시 자신이 만든 구호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을 이번 집행위원 선거에서도 활용해 IPC 위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 위원은 "그간 올림픽에 비해 다소 소외됐던 패럴림픽에서 적극적인 스포츠 외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면서 "패럴림픽 운동의 확산을 통해 도전과 극복의 정신을 공유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거에서 필립 크레이븐(영국) 현 IPC 위원장이 4선에 성공했고, 앤드류 파슨스(브라질) 집행위원이 새롭게 부위원장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