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소유(21·강지현)가 '시월드' 체험에 나섰다. JTBC 가상 시집 버라이어티 '대단한 시집'에 가수 정훈희(59)-김태화(58) 부부의 맏며느리로 투입됐다. 지난 9월부터 서인영(29)·김현숙(35)·예지원(40) 등이 소유에 앞서 농어촌의 며느리가 돼 고된 노동을 체험했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소유는 시댁살림뿐 아니라 시부모가 운영하는 카페 살림까지 열심히 챙긴다. 9살 연상의 '훈남 골퍼' 남편과의 알콩달콩한 가상 신혼생활도 담는다.
24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소유는 "내 '시월드' 체험은 갓 결혼한 새댁 분들이 많이 공감할 것 같다. 농어가의 고된 시집살이 보단 육체적으로 덜 힘들지만 고민해야할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소유는 27일 오후 11시 방송에 첫 등장한다.
-막상 시집살이를 해보니 어떤가.
"시부모님이 일을 너무 안 시키신다. 서인영·김현숙·예지원 언니처럼 농어가에 시집가 힘들게 일할 줄 알았다. 힘쓰는 건 워낙 자신있으니까.(웃음) 근데 살림 외의 일이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주스를 만들고 카운터를 보는 게 다더라. 게다가 집안 일도 이것저것 시키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연예계 대선배를 시부모님으로 맞이한 느낌은.
"연예인이라는 공통 분모 덕분에 친근한 느낌이 많이 든다. 내 미래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는 분이 생겨서 정말 기쁘다. 하지만 한편으론 시부모님에 대한 부담감에 대선배에 대한 부담감이 더해져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나에게 '좀 쉬어라' '좀 더 자라'고 얘기해 주시는데 그게 좀 불편하다. 심지어 아버님은 '아침밥은 내가 준비하겠다'고 하신다. '몇 시에 일어나야 되나'부터 '무슨 일을 해야하지'까지 고민하고 있다. 거의 '소리없는 고문' 수준이다. 긴장감 때문에 새벽 6시면 눈이 번쩍 떠진다."
-MBC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도 있는데 왜 '대단한 시집'을 선택한 건가.
"사실 처음에 소속사에서 '시집가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우리 결혼했어요'인줄 알았다. 하하. 나중에 '대단한 시집'인 걸 알게 된 뒤에 출연이 더 끌렸다. 씨스타가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그룹이라 많은 분들이 나를 '드센 여자'로 기억하시더라. 내 진짜 성격은 여성스러운 면이 많다. 털털한 면도 많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결혼할테니 '미리 경험하자'는 생각도 들었다."
-집안 일은 어느 정도 하나.
"다른 건 몰라도 요리는 정말 자신있다. 어머니가 예전에 한식당을 운영한 적 있다. 친오빠는 일식 요리사다. 옆에서 보고 배운 게 좀 있는 편이라 웬만한 요리는 레시피만 있으면 가능하다."
-남편은 마음에 드나.
"물론이다. 9살 연상의 골프선수다. 키도 크고 인물도 훤칠하다. 근데 일어나는 시간도 좀 늦고 집안 일을 잘 안 도와주더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어머니가 '추운데 부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 목도리를 선물해주셨다. 지난 21일 해외 스케줄 때문에 인천공항에 갈 일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주신 목도리를 하고 갔다."
-원하는 남편의 모습.
"무조건 자상한 남자다. 여자는 집안 일을 하고 남자는 돈을 버는, 가정의 모습은 원치 않는다. 부부가 모든 일을 분담하는 것을 원한다. 나의 최종 목표는 앞으로도 계속 연예계 생활을 하는 거다. 만약 씨스타가 나이가 들어 각자 활동을 해야 될 때가 와도 난 계속 가수 생활을 할 거다. 아마 백지영 언니처럼 멋진 발라드 가수가 돼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기 위해선 남편이 정말 자상하고 가사 일을 많이 도와줘야할 것 같다."
-원하는 남자친구의 모습도 비슷한가.
"딱히 원하는 스타일의 남자친구는 없다. 다양한 성향의 남자친구를 만나보고 싶다. 많은 경험을 해봐야 진짜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누굴 사귈 기회 조차 없어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