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토티 빠진 AS 로마, 3경기 연속 무승부
한 선수의 유무가 팀 성적을 눈에 띄게 바꿨다. 반디에라(상징적 존재) 프란체스코 토티(37)를 부상으로 잃은 AS 로마가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칼리아리와 0-0으로 비긴 AS 로마는 유벤투스에 선두를 내주고 13라운드만에 2위로 떨어졌다.
AS 로마는 중하위권이지만 나름대로 끈끈한 칼리아리를 상대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티의 빈자리를 메우기 출격한 아뎀 랴이치는 지난 시즌 피오렌티나에서 세리에 A 정상급 윙어로 발돋움했으나, AS 로마의 공격 템포에는 적응이 덜 끝난 상태다. 10연승의 주역이었던 알레산드로 플로렌지와 제르비뉴도 토티 없이는 파괴력이 떨어졌다. AS 로마는 슈팅 시도 19대8, 유효 슈팅 시도 5대2로 압도했으나 결국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AS 로마는 토티가 있을 때 8전 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골득실은 22득점 1실점이었다. 초현실적인 공수 균형을 보이며 시즌 초반을 질주했다. 토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뒤 2경기 동안 1-0 승리를 거두며 전승 행진을 유지했지만 이내 공격력의 밑천이 드러났다. 최근 3경기에서 1-1, 1-1, 0-0 무승부에 그쳤다. 선두는 11승1무1패인 유벤투스가 탈환했다.
세리에 A의 선두권은 시즌 초 '빅3'에 가까웠던 나폴리가 점차 흔들리며 유벤투스와 AS 로마의 양강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토티는 12월 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토티의 복귀 시점은 세리에 A 우승 경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