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편파 프리뷰] 강원-대구, ‘운명의 맞대결’
12위 강원 FC(승점 30)와 13위 대구 FC(승점 30)가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한다.
이 경기에서 강원이 이긴다면 대구와 대전(14위)이 강등 확정된다. 하지만 대구가 강원을 잡으면 강등팀은 12월 1일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결정된다. 일간스포츠의 강원과 대구 담당기자가 '이래서 우리 팀이 이긴다'는 편파 프리뷰를 내놓았다.
[강원이 이긴다]
강원은 지난해 강등 위기에 몰렸지만 훈련장에 뜬 무지개를 본 뒤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올해는 홈 구장인 강릉종합운동장 위에 무지개가 떴다. 좋은 징조다.
지난 8월 김용갑 감독이 부임한 뒤 강원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강원은 9월 말부터 10월까지 5경기 무패(4승1무)를 기록하며 대구를 따돌리고 12위에 자리했다. 전임 감독 아래서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봉진(23)과 이우혁(20), 김동기(24)가 신명나게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진경선(33)과 전재호(34), 배효성(31) 등의 노련함까지 조화가 잘 되어 있다.
지난해 대전 시티즌에서 강등경쟁을 경험한 오주포 코치가 합류한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오 코치는 2012년 유상철 감독과 함께 대전을 잔류시킨 주인공이다.
강원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통산 전적에서 강원과 대구는 4승6무4패로 팽팽하지만, 강원은 2009년 5월 대구와 첫 맞대결 이후 홈에선 4승2무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최근 다섯 경기 무실점이다. 김용갑 감독은 "긍정의 힘을 믿는다. 간절하게 믿으면 꿈은 이뤄진다"고 잔류를 자신했다.
[대구가 이긴다 ]
대구 관계자는 "우리 구단의 특징은 '잡초 근성'이다"고 했다.
요즘 대구의 잡초 같은 생명력이 살아났다. 대구는 최근 B그룹 상위권인 제주와 성남을 상대로 연속 원정 경기를 치르며 1승1무를 기록했다. 어렵기로 소문난 제주 원정에서 보인 경기력은 제주 관계자조차 "모든 면에서 대구가 나았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대구의 공수 균형은 강등권 팀 중 최고다. 대구의 골득실은 -21로, 강원(-20), 대전(-31)보다 좋다. 강원처럼 급격한 상승세는 없지만, 대신 꾸준히 승점을 벌었다. 급격히 올라온 강원은 갑자기 떨어지는 기복을 보일 수도 있지만, 대구는 별다른 불안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백종철 대구 감독으로선 온전한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 든든하다. 팀 내 최다 득점자 황일수(7골)와 황순민(6골)이 출전 정지 징계를 끝내고 복귀한다. 빡빡한 최근 일정에 시달리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푹 쉬고 왔기 때문에 남은 두 경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 강원은 상승세의 주역 최진호가 부상으로 빠진다. 대구의 전력이 더 100%에 가깝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