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3)가 소치 겨울올림픽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김연아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김연아는 "현재 몸상태는 80~90% 정도"라면서 "올림픽 시즌을 늦게 시작했는데 처음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만큼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새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시즌 처음으로 공개하는 만큼 끝까지 침착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 대회 출전 소감은.
"올림픽 시즌인데 일단 늦게 시작됐다. 처음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잘 해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구체적으로 세부 연기의 레벨 점검을 해보고 싶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비해 작은 대회인 만큼 부담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 올림픽 D-100 때 몸상태 70%라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부상이 있었지만 세계선수권 이후로 (올림픽) 준비는 계속 해왔는데, 지금은 내 생각으로는 (몸상태가) 80~90% 정도다. 올림픽 때까지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 올림픽 시즌을 맞이하는 소감은.
"올림픽 시즌이기도 하고 현역 마지막 시즌이라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은 가볍다. 솔직히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을 이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욕심은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고, 아직 올림픽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 새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달라.
"새 프로그램은…(한참 있다가) 모르겠다. (웃음) 점프 구성은 거의 똑같은데 의상은…크로아티아에서 경기할 때 보여주겠다."
- 아사다 마오에 대해.
"나도 마오와 같은 생각이다. 마오와 주니어 시절부터 쉬지 않고 비교를 받아왔고, 라이벌 의식을 가졌다. 그러나 만약 마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서로 피하고 싶은 존재지만 동기 부여도 되고, 자극도 됐다. 마오도 아마 이번이 마지막 시즌일 것이다. 마오의 프로그램을 봤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각자 잘해서 선수로서 후회 없는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그 선수도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
- 프로그램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가.
"트리플 점프는 부상으로 인해 뛰어본지 엄청 오래됐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체력이 완벽하지 않다. 몸이 올라온 지 얼마 안됐다. 일단 중요한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체력이 중요하다. 시즌 첫 대회인 만큼 끝까지 침착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 크로아티아에 10년만에 간다. 안도 미키, 툭타미셰바 등과 경쟁하게 되는데.
"중학생때 출전한 기억이 있다. 그때는 노비스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노장이다.(웃음) 그래서 남다르다. 작은 대회지만 안도 미키 등 실력있는 선수들이 나오니까 조금 더 긴장하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올림픽에 함께 출전할 후배(박소연, 김해진)에 대해 격려 한 마디 해달라.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너무 잘하려고만 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