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이 19일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기 위한 특별공연 '사랑의 연극교실'을 열었다. 이 날 초청받은 약 400명(인솔교사 포함 장애인 관객)은 특별히 마련된 해설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햄릿(셰익스피어 작, 오경택 연출)'을 관람했다.
이번 공연에선 장애인들의 관람 장벽 해소를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면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서비스 및 한글자막이 마련됐다. 서울농학교 등의 청각장애인 111명, 서울맹학교,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시각장애인 146명, 총 257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전에는 명동예술극장 공연기획팀 프로듀서의 간단한 공연해설이 더해졌고, 서울농학교 교사가 동시에 수화로 통역했다. 또 공연 중 시각장애 관객들은 음성해설 수신기를 통해 성우 권희덕의 장면해설을 들었으며, 청각장애 관객들은 한글자막의 도움을 받아 공연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햄릿'에서 거트루드 역을 맡은 서주희 배우는 "이렇게 의미 있는 공연은 처음이다. 연말을 맞아 평소에 잘 만나지 못했던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보람찼고,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하는 모습에 오히려 배우로서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