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30·KIA)는 이번 시즌 팀에서 가장 헌신적인 투수였다. 외국인 투수 소사(162 ⅔)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6 ⅓이닝을 소화했고 양현종, 소사와 함께 팀 내 최다 승인 9승을 기록했다. 시즌 후반에는 마무리 투수로 투입되며 KIA의 불안한 뒷문을 책임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 성적에선 10승(5패)에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기엔 7승(4패)에 평균자책점 3.56 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후반기에 들어 어깨 부상과 체력저하가 겹치며 9승 9패 평균자책점 4.99로 시즌을 마쳤다. 김진우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내다가 오버페이스를 한 것 같다”며 부진의 이유를 털어놓았다.
윤석민이 팀을 떠나면서 내년 시즌 김진우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서재응(36)은 적지 않은 나이기 때문에 기량저하의 가능성이 있고 매년 그랬듯이 외국인 투수의 활약여부는 미지수다. 김진우는 현재 모교인 광주진흥고와 팀의 트레이닝 센터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시즌 중 부족했던 부분을 고쳐가며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내년 시즌 최고의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진우는 지난 8일 아내 김혜경씨와 결혼식을 올리며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가정과 팀 마운드의 기둥으로 두 배의 책임감이 생긴 그의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근황은 어떤가.
"광주에 있는 모교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시즌 중에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세트포지션에서 빠르게 다음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팀과 개인 성적 모두 아쉽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잘하려고 욕심 내다보니까 오버페이스를 했던 것 같다. 전반기에는 잘 버텼는데 후반기 때는 힘이 떨어졌다.”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에이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보여준 것은 없다. 아직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다. 그저 한 팀의 투수로서 팀이 어려울 때는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잘 되고 있을 땐 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지난 결혼을 했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겠다..
“아내에 대한 책임감은 연애시절부터 있었기 때문에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행동을 잘못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아내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서 조심스럽고 야구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 말해달라.
“매년 몸이 안 좋아서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엔 완벽하게 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최고의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는 팀의 선발투수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선 150이닝 이상 던지면서 15승 이상과 2점 대 중반에서 3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