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38·스티브 유)이 갑오년에 들어 또 한차례 국내 연예계 복귀를 타진중이다.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여 국내를 떠난지 12년만에 입국금지 조치가 해제된다는 말이 나오면서 '국내 복귀가 가시화되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1일 유승준의 최측근은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이달 해제된다. 현 소속사이자 중화권 스타 성룡이 대표로 있는 JC그룹 인터내셔널의 도움을 받아 올해 상반기 한국 복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유승준은 지금도 한국 팬들과 무대를 많이 그리워한다. 다시 한국에서 활동하길 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승준은 1997년 데뷔해 '가위' '나나나' 등을 히트시키며 톱스타로 떠오른 인물. 2000년대 초반까지 "꼭 입대해 대한민국 남자로서 의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히며 호감을 샀다. 2001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고 4급 판정을 받은 뒤에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듬해 입대를 3개월 앞두고 돌연 미국으로 떠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심한 배신감을 느낀 대중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 정부도 이를 병역기피 목적에 의한 국적포기로 판단하고 출입국 관리법 11조에 의해 유승준을 영구 입국 금지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2003년 6월 장인상을 당해 장례식 참석을 위해 임시 입국을 허락받았다. 당시 입국장에 들어온 유승준을 향해 예비군복을 입은 남성이 계란을 던지는 등 국민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 건에 대해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의무 부과 가능 나이인 35세를 넘었기 때문에 병무청에서 제재를 가할 수 없다. 법무부의 소관"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국 관계자는 "유승준은 미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입국허용 여부는 국가가 자유재량으로 정할 사항"이라며 "입국 금지 해제 여부는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JC그룹 측도 "어떠한 것도 말씀 드릴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해당 관계자들이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지만 측근들은 "유승준의 국내 복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유승준은 2005년 자신의 미국 생활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Mnet을 통해 보여주려다 비난 여론 때문에 포기했다. 2008년 성룡이 대표로 있는 JC그룹과 전속계약을 맺은 뒤 중국 영화 '장'(10) '분수의 달인'(11) '쌍성계중계'(12) 등에 출연하며 활동의 폭을 넓혔다. 같은 해 MBC '네버엔딩 스토리-영원한 따거, 성룡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려 했지만 역시 비난 여론으로 불발됐다.
그럼에도 유승준은 끊임없이 국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2012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행사에 성룡과 함께 참석한 유승준은 "국내 팬들이 정말 그립다. 한국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엔 자신의 웨이보에 한국 팬클럽이 보내 준 선물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 웨스트사이드(유승준 팬클럽) 완전 짱! 언제나 당신들을 사랑합니다'라며 '한국에 꼭 돌아갈테니 기다리세요'라는 글로 한국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