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멤버 다솜(20·본명 김다솜)은 여린 외모와 달리 강단이 있다. 혹평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성장을 위해 땀을 흘릴 줄 안다. 다솜은 지난해 11월 첫 전파를 탄 KBS 1TV 120부작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공들임 역으로 출연 중이다. 아이돌 가수가 연기를 하며 혹평을 받는 건 다반사. 극 초반 다솜도 악평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하지만 다솜은 비난에 기죽기 보다 악플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노력하는 쪽을 택했다.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반응을 꼼꼼히 살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그는 "그동안 씨스타 활동을 하면서 관계자들이나 네티즌들로부터 '너는 뭘 잘하느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뭘 잘하는 지 보여드리고 싶다"며 "물론 아직 배우는 단계고 부족한 게 많지만 앞으로 얼마만큼 성장하는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야무진 눈빛을 내뿜었다.
-KBS 시트콤 '패밀리'(12)로 연기에 입문하더니 두 번째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아직 연기가 무척 서툴다. 1, 2차 오디션을 보고 겨우 배역을 따낸 거다. 1차는 공개 오디션이었는데 유명 아이돌도 많이 오고 배우들도 다수 참여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보면서 '나는 안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너무 욕심이 나더라. 오디션을 볼 때 '뭘 잘하느냐'고 물으시길래 '연기를 정말 좋아한다. 몸이 부서지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강하게 어필했다. '패밀리'에 이어 이번에도 '절실함과 간절함이 보였다'고 캐스팅해주셨다. 적극적인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왜 자꾸 연기에 욕심을 내나.
"7살 때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서 배우가 되길 꿈꿨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연기자도 포기할 수 없는 간절한 내 꿈이다. 아직 부족한 건 많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나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다."
-연기 지도 많이 받았나.
"올해 초부터 끊임없이 레슨을 받고 나름의 공부를 했다. 초반엔 소속사에서 연기 지도를 하는 조달환 선배님에게 배웠다. 선생님은 속내까지 털어놓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연기 공부를 하며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연기를 배우면서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더라. 요즘은 스케줄이 맞지 않아 다른 선생님에게 지도 받고 있는데 조달환 선생님이 문자메시지로 연기모니터를 해주신다. 참 감사하다."
-공들임이 뮤지컬 단원이라 노래 부르는 장면이 많다.
"이번 작품 덕분에 노래가 늘었다. 드라마에서 부른 노래 한 곡이 3년간 씨스타로 활동하면서 부른 나의 짧은 파트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웃음) 따로 보컬 레슨을 받은 건 아니다. 녹화 중 라이브로 부르는 건 아니고 녹음을 한 것들이다. 처음 녹음했을 때보다 실력이 조금씩 향상 되는 게 느껴진다. '나도 노래실력이 늘 수 있구나'에 많이 놀랐다."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하는 건 힘들지 않나.
"처음엔 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선배님들의 연기를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된다. 할머니로 나오는 반효정 선생님, 엄마 역할의 김혜옥 선생님이 잘 하고 있다고 많이 격려해 주셨다. 첫 대본 리딩 날은 긴장 속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 없었다. 반효정 선생님이 '너 연기 좀 한다. 준비 많이 했나보다'라고 하시며 쓱 지나가시더라. 엄청난 힘이 됐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가 전체 분량 3분의 1도 지나지 않았는데 시청률 30%를 향해 달리고 있다.
"요즘 아침에 눈 뜨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게 시청률 확인이다.(웃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KBS 일일극이라 그런지 시청률도 좋고 나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의 연령대도 높아졌다. 이젠 택시 기사님들도 알아봐 주시고 식당 아주머니들도 '들임이 왔구나'하며 반겨주신다. 정말 든든하다."
-일일극 촬영과 연말 시상식 준비를 함께 소화하느라 힘들었겠다.
"요즘 하루에 1kg씩 빠진 것 같다. 일주일에 6일은 드라마 촬영을 하고 하루는 씨스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힘들지만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의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다. 장점은 뭘까.
"생방송 무대에 많이 오르기 때문에 임기응변에 강하다. 실수를 해도 대처를 빨리, 매끄럽게 하는 것 같다. 아이돌 출신 배우를 곱지 않게 보는 분들도 분명히 있다. 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연기력을 쌓으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뀔 거라 믿는다."
-롤모델은.
"걸그룹 출신인 려원 선배다. 매력과 개성이 뚜렷한 배우란 생각이 든다. 려원 선배처럼 모든 캐릭터를 자신 만의 색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로 평가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