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학야구의 고양원더스를 꿈꾼다’ 세종대, 야구부 창단
세종대학교(이하 세종대)가 대학야구의 고양원더스를 꿈꾸며 야구부를 창단한다.
세종대는 최근 야구부 창단을 결정하고, 오는 9일 신입생 모집 설명회를 개최한다. 기존 대학들이 엘리트 야구를 추구한다면, 세종대는 생활야구 개념으로 야구부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세종대학교 글로벌 지식교육원 체육학 학사학위 과정을 통해 학점을 취득하고, 대한스포츠애널리스트협회(이하 KSA)와 은퇴선수협회를 통해 야구를 배우게 된다. 교육과 운동이 이원화 돼 운영되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다.
김병민 세종대 교수는 "야구부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교육과 운동을 이원화 시켜 전문성을 함양할 것"이라며 "중·고등학교까지 야구를 하다 개인사정으로 운동을 이어가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우리 야구부는 대학 진학과 함께 운동도 계속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종대학교가 대학야구의 고양원더스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창단 3년차를 맞은 고양원더스는 국내 첫 독립 구단으로 프로에서 방출되거나, 프로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선수들의 모여 재기를 꿈꾸는 곳이다.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단내나는 훈련을 실시했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고양원더스는 총 17명을 프로에 진출시키며 빠른 결실을 맺었다.
세종대는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고,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한 채 야구를 중단한 학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찾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학생들은 입학 후 글로벌 지식교육원의 체육학 과정을 이수하며, 총장 명의의 4년제 학사 학위를 받게 된다. 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체계적인 야구 교육도 받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다양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야구부가 창단되면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과의 리그제 운영도 논의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에 대한 지원 사항도 이원화 돼 있다. 세종대는 200만원 초반의 반값 등록금을 지원한다. 또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점을 빨리 따면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KSA는 스포츠 용품 업체를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야구용품을 지원하고, 전문 병원의 후원을 받아 부상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세종대 야구부 모집 대상은 야구에 관심있는 자로서 신입생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 소지자, 편입생은 2년제 이상 학교에서 1년 이상 수료한 학생이다.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되며, 비운동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 과정은 야구부 외에도 일반 체육학전공과정으로도 지원할 수 있으며, 입시 설명회는 오는 9일 오후 4시 세종대 광개토관 828호에서 열린다. (설명회 참석 및 입학 문의는 학과 사무실 02-3408-3853, 담당 조교 010-5152-4555)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