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선덜랜드)이 자신의 임대 복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기성용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정규리그 21라운드 풀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려 4-1 대승을 이끌었다. 기성용이 한 경기에서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어느 때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결국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애덤 존슨이 문전으로 빠르게 땅볼 패스하자 기성용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기성용이 슈팅한 공은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됐다. 기성용의 리그 2호골이자 컵대회를 포함하면 시즌 3호골이 터진 순간이다. 선덜랜드가 2-1로 쫓긴 후반 24분에는 날카로운 전진패스로 존슨의 골을 도왔다.
기성용은 지난해 9월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1년 임대됐다. 라우드럽 감독은 중원이 포화 상태를 이루자 기성용에게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길 것을 주문했다. 이에 임대 이적을 택한 기성용은 선덜랜드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최근 스완지시티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며 부진했고, 이에 기성용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하지만 라우드럽 감독은 지난 11일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 복귀에 대해 "물론 가능성이 있지만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이 많다"며 "기성용을 복귀시키는 것은 우리는 물론 기성용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복귀해도 기성용은 벤치에 앉거나 몇몇 경기를 뛸 것"이라고 했다. 기성용이 돌아오더라도 스완지시티에서 뛸 자리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기성용은 라우드럽 감독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잉글랜드 진출 이후 최고 활약을 보였다.
기성용은 정규리그와 FA컵, 컵대회를 병행하는 일정 속에서도 매 경기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