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포털사이트의 청원 코너 청원 게시판에는 '의미 없는 '더 지니어스2:룰브레이커' 폐지하라'는 내용으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1만명을 목표로 한 이 설문은 14일 오후 4시 기준 8600명을 넘었다.
문제는 지난 11일 방송에서 방송인 조유영·은지원이 '천재 해커' 이두희의 신분증을 숨기며 불거졌다. 게임에 꼭 필요한 신분증을 분실한 이두희는 아무 활약도 하지 못한 채 탈락 후보가 됐다. 이어진 데스매치에서 은지원의 배신으로 이두희는 최종 탈락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승리를 위해 절도를 했다. 소제목대로 '룰브레이커(질서 파괴자)''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파벌 문제도 지적했다. 지난 달 7일 첫 방송부터 지난 11일 방송까지 '방송인 연합(조유영·은지원·이상민·노홍철·유정현)'이 게임을 편파적으로 주도했다는 것. 이에 따라 6명의 탈락자 중 5명이 비방송인이 됐다는 게 일부 시청자들의 주장이다. 이는 '방송인·갬블러·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심리전과 두뇌전으로 최후의 1인을 가린다'는 프로그램 취지와 달리 인맥으로 살아남고 있다는 것으로 비춰진다.
논란이 거세지고 있지만 제작진은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더 지니어스2' 관계자는 "절도와 관련된 규칙은 없기 때문에 룰 위반이라 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시즌1 1회에서 '사기는 되지만 절도와 폭력은 안되다'는 룰은 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이어 "게임이 진행될 수록 팀플레이가 아니라 개인 역량이 중요한 게임들이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더 지니어스2'는 총 12회전의 게임을 통해 13명의 참가자 중 최종 1인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우승자를 뽑는 메인 매치와 탈락자를 가리는 데스매치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