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개 구단이 15일 일제히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비활동기간 준수 원칙에 따라 올해는 모든 팀이 같은 날 인천공항에 모여 출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됐다. 행선지와 일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장도에 오르는 각오에는 큰 차이가 없다. 바로 승리와 우승이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인 전훈 출발을 앞두고 10개 구단 단장으로부터 2014년 각자 팀의 목표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를 들어봤다.
▶삼성 송삼봉 단장=解弦更張 <해현경장·거문고의 줄을 바꿔 맨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류중일 감독과 상의해 사자성어를 선택했다.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친다는 말이다. 3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이를 잊고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다. 또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최근 'BB 아크'를 설립한 것처럼 계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두산 김태룡 단장=有志竟成 <유지경성·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기적을 일궈냈지만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실패했다. 2014 시즌엔 모두가 힘을 합해 그토록 염원하는 우승을 이루겠다."
▶LG 백순길 단장=磨斧作針 <마부작침·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팀이 2013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에 자만하지 않고 그동안 해왔던 대로 꾸준히 정진하겠다. 평소 삶의 지론으로 여기고 있다."
▶넥센 조태룡 단장=水滴石穿 <수적석천·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팀을 창단한지 7년이 됐다. 아직 작은 존재일 수 있으나, 물방울처럼 우리 구성원들 전체가 노력하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바위는 우승을 뜻한다. 우승이라는 바위를 뚫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롯데 배재후 단장=望梅止渴 <망매지갈·매실을 바라보며 갈증을 해소한다>
"생각만으로도 힘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명문구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리는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생각들이 실현되도록 올해 반드시 재도약을 하겠다."
▶SK 민경삼 단장=捲土重來 <권토중래·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온다>
"싸움에서 한 번 패했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 온다는 뜻 아닌가. SK의 상황과 잘 맞는 거 같다. 지난해 아쉽게 4강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2014시즌에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합심해 6년 연속(2007~201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
▶NC 배석현 단장=同伴疾走 <동반질주·함께 빨리 달린다>
"지난 6일 시무식에서 이태일 사장께서 발표한 것이다. '거침없이 가자'는 기본정신 외에 런(Run)과 원(One)이 두 가지 키워드이다. 지난해 걸음마를 떼면서 당당히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해는 걸음마를 지나 질주할 수 있는 한 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사람의 야구가 아닌 '하나의 야구'로 즐거운 동반질주를 기대한다."
▶KIA 허영택 단장=臥薪嘗膽 <와신상담·섶에 눕고 쓸개를 씹는다>
"지난 7일 프런트-선수단 합동 워크숍에서 이삼웅 사장께서 하신 말씀이다. 우리 팀은 지난해 사실상 최하위에 그쳤다. 와신상담은 복수를 다짐하는 것이다. 우리 팀 역시 2014년을 와신상담의 자세로 통과하겠다."
▶한화 노재덕 단장=必死卽生 <필사즉생·반드시 죽고자 싸우면 산다>
"이순신 장군의 말에서 비롯된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년 연속 최하위를 한 우리 팀은 더 물러설 곳도 없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정신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1999년 한화그룹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견뎌낼 때 '필사즉생'의 각오로 성공했다."
▶kt 주영범 단장=人一己百 <인일기백·남이 한 번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자기는 백 번을 한다>
"올해 kt는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에 남보다 백 배, 천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선수와 프런트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