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12간지를 활용한 마케팅은 연말연시에 연례행사처럼 반복되지만 지난해 흑사(검은 뱀)와 비교해보면 올해 ‘청마 마케팅’의 열기는 비교가 안될 정도. 이는 청마가 동양권에서는 진취적이고 활발한 동물로 받아들여질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말발굽이 행운을 부르는 상징으로 인식되는 만큼 소비자를 유혹하기 쉽기 때문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뱀이나 돼지 등 다른 동물보다 말은 월등히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이 강해 상징화하기 쉽다는 이유도 있다.
실제로 액세서리 브랜드 판도라는 말 모양의 ‘참’을 선보였다. 청색 뮤라노(유리공예품)와 유니콘, 복주머니 참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조합해 만드는 팔찌다.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남미의 크리올로종 말에서 영감을 받은 크리스털 장식품 ‘에스페란자’를 출시했다.
다른 해와 달리 가방이나 옷 브랜드에서도 청마를 활용한 제품이 인기다. MCM은 청마를 닮은 설 선물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블랙앤화이트의 모노톤 지브라 패턴에 블루컬러의 안감을 사용해 말의 해를 기념했다. 캐스 키드슨은 가방과 의류 등에 말 그림을 큼지막하게 프린팅한 제품들을 내놓았다. 말 문양을 주요 브랜드 콘셉트로 활용하는 라빠레뜨는 입체감을 살린 ‘미켈라 시리즈’를 내놓았다.
올해만 살 수 있는 한정판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나이키는 앞과 뒷 부분에 ‘마(馬)’자를 인장으로 새긴, 동양적인 한정판 운동화를 선보였다. 시계 브랜드 스와치도 말의 역동성을 표현한 한정판 손목시계를 내놓았다.
스와치 관계자는 “2014년 한 해에만 한시적으로 출시되는 말의 해 기념 시계는 브랜드 애호가는 물론 새해 선물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말 발굽이나 말 재갈 모양을 시그니처 아이템이나 로고로 활용하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구찌, 랄프로렌,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들도 ‘청마 마케팅’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귀금속 코너에서는 올해 태어나는 아이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말발굽 모양의 골드바 매출이 하루 평균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