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측은 20일 공식적으로 "빈지노의 '달리 반 피카소' 관련해 본 기획사는 작업 과정에서 해당 곡이 샘플링을 이용한 곡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샘플링 원곡의 저작권사 등과 연락해 협의를 통해 샘플 클리어런스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해명을 살펴보면 죄송하다는 것보다 억울하다는 쪽에 초점이 맞춰있다. 물론 빈지노가 억울한 상황인 건 당연하다. 작곡가 피제이에게서 곡을 받았고 그 곡에 맞게 가사만 썼다. 원곡이 샘플링이라는 걸 미리 알지 못해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누군가 훔친 종이를 건넸고 그 종이에 시를 쓴 것 뿐이다. 하지만 분명 책임은 져야한다. 해당 곡을 부른 아티스트로서 무단 도용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빈지노의 몫이다. 또 소속사 측의 해명도 불안하다. 힙합계에서는 샘플링 정도는 어느 정도 통용된다는게 입장이다.
이효리는 2010년 야심차게 준비한 정규 4집 'H로직'에 수록된 6곡이 표절로 판명났다. 당시 신인작곡가인 바누스에게 곡을 받았고 몽땅 표절로 드러나 활동을 서둘러 마감했다. 바누스는 이효리의 전 소속사인 CJ E&M 측에 2억 7000만원을 손해배상했다.
19일 오후부터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달 빈지노가 발표한 '달리 반 피카소'가 외국곡 Chet Baker 'Alone Together'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두 노래를 들어보면 샘플링이라 할 정도로 굉장히 흡사했고 확인 결과 작곡가가 원곡자에게 알리지 않은 무단 도용으로 밝혀졌다.
빈지노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퍼포먼스를 펼치는 아티스트는 분명 아니다. 이번 곡도 방송 활동 없이 꾸준히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롱런' 중. 다수의 마니아를 거느리며 2014년 떠오르는 힙합 뮤지션으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