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범주에 대한 전형성이 높아 관련 제품에 대해 말하기만 하면 바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브랜드를 흔히 대명사 브랜드라고 말한다. 주로 시장에 처음 진입한 1등 제품이 그 분야의 대명사 브랜드로 통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브랜드 가운데는 햇반이나 홍초 등이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이른바 대명사 브랜드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도 등재될 만큼 객관적인 인정을 받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대명사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브랜드 고유의 컨셉트와 새로운 소비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회 풍속도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위력을 오랜 세월 전 세계적으로 변함없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고 있다. 한국의 브랜드 명이 사전에도 등재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명사 브랜드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일까. 세계가 인정한 글로벌 대명사 브랜드들의 성공 법칙에서 그 답을 찾아봤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제품이 널리 보급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영어 사전에 '진공청소기를 하다’라는 뜻으로 등재돼 있는 명실상부한 진공 청소기의 대명사 브랜드가 있다. 100년 전통의 미국 청소기 브랜드 후버. 경영자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으로 대명사가 브랜드가 된 경우다.
세계 최초로 직립 형 진공청소기를 발명한 사람은 미국의 제임스 머레이 스팽글러(James Murray Spangler)였다. 미국에서 백화점 관리인으로 일하던 그는 기관기염으로 마른 기침에 시달렸는데, 자신의 기침이 먼지 때문이라 생각하고 발명가 기질을 발휘해 낡은 선풍기 모터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빈 비누통으로 빨아들인 먼지를 담는 새로운 청소기를 고안해낸 것. 스팽글러는 1908년 봄 발명특허를 받고 회사를 설립했다.
후버 브랜드의 탄생은 그 후에 이뤄졌다. 스팽글러의 사촌인 수잔 후버가 이 청소기를 사용해 보고 너무 맘에 들어 하자 남편인 윌리엄 후버가 이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스팽글러의 청소기 제조권을 사들여 본격적인 제조, 판매에 들어간 것. 윌리엄 후버는 직원들을 각 가정에 직접 방문하게 해 진공청소기의 시범을 보이면서 판매전략에 나섰고 “모든 먼지와 모래알은 남김없이 후버가 가져 갑니다.”라는 노래까지 만드는 등 천재적인 마케팅 능력을 발휘, 후버가 사전에도 오르는 대명사 브랜드로 성장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물론 후버가 1세기 이상 대명사 브랜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종류의 청소기를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으로 끊임없이 선보여왔기 때문이다.
미국 업라이트(Upright) 직립형 청소기 판매 1위 브랜드이기도 한 후버는 올들어 국내 청소기 시장에 본격 런칭해 합리적 실용주의의 철학 아래 만들어진 자사의 혁신적인 청소기 제품들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후버 측은 올해를 본격적인 한국 시장 런칭의 해로 잡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인터넷 서치 만으로 지구촌 모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혁명적 검색 문화를 창출, 사전에 등재된 검색 엔진 분야의 대명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구글’ 명칭은 '구골’이라는 단어의 철자를 잘못 쓴 것. 구골은 10100(1 뒤에 0이 100개 붙는다.)을 의미한다. 2006년 일상 생활에서의 사용이 늘어나자, '구글하다’(google)가 '구글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검색하다’는 뜻으로 메리엄 웹스터 사전 및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등재되었다.
1996년 1월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래리 페이지가 웹 검색 엔진 연구를 시작했고 같은 과 동료 세르게이 브린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초창기에 이 검색 엔진은 스탠퍼드 대학교 웹사이트를 이용하였는데 도메인 이름은 'google.stanford.edu’였다. 도메인 'google.com’은 1997년 등록되고 1998년 페이지와 브린이 캘리포니아 주 먼로 파크에 있는 친구 집 차고에서 'Google Inc’를 공식 창립했다.
제록스는 지난 한 세기를 복사하다’라는 의미로 사전에 등재되며 지난 한 세기 동안 복사기 업계의 진정한 대명사 브랜드로 군림해왔다
제록스는 1906년 설립된 핼로이드 사(The Haloid Company)에서 출발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핼로이드는 원래 인화지와 사진 장비를 제조하던 회사였으나 1958년 ‘핼로이드제록스(Haloid Xerox)’를 거쳐 1961년 ‘제록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1959년 최초로 건식복사 원리를 이용한 자동고속복사기 제록스 914를 내놓으면서 제록스는 글로벌 대명사 브랜드 반열에 오르는 초석을 다졌고 1969년 레이저프린터를 발명하고, 1977년 최초로 상용화된 레이저프린터 제록스 9700을 내놓으며 반 세기 동안 복사기의 대명사로 군림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