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전 KIA)이 드디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간 보장금액 575만 달러(약 61억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건너간지 4개월만의 이룬 쾌거다. 지난해 류현진(27·LA 다저스)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선수로 활약하면서 이번엔 윤석민의 성공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윤석민의 주무기인 '고속 슬라이더'가 메이저리그에 연착륙 하는 데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송재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윤석민의 슬라이더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구속이다. 윤석민은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슬라이더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특히 빠른 구속의 슬라이더는 타자가 공의 변화를 인지 하더라도 스윙궤도를 재조정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송위원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에서도 윤석민처럼 빠른 구속의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있는 구종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공이 변화 하는 시점이 최대한 타자 앞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아무리 각도가 크게 변화해도 타자들이 구종을 인지하면 소용없다. 송위원은 "윤석민의 슬라이더가 공이 휘어지는 시점이 늦은편이라 빠른공과 어울러지면 효과적으로 통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허구연 MBC 해설 위원도 윤석민의 슬라이더는 이미 검증이 됐다는 생각이다. 허위원은 "슬라이더는 한국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의 주무기다"며 "이미 국제 대회를 통해서 검증 받은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위력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윤석민이 정상 컨디션에서 투구를 할 수 있는지 여부다. 윤석민은 피지컬 테스트 등 아직 남아 있는 계약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취업비자 발급에도 열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팀의 캠프 합류는 2월 말 이후로 예상된다.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에도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시즌을 치르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윤석민이 지난해 부상 때문에 마운드에서 전력을 다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과거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슬라이더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