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에서는 오만석의 친모 이보희와 한주완의 부친 최대세가 부부가 되고 조성하가 첫사랑 김희정과 재혼을 한 뒤에도 오현경과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가네' 사위 오만석-한주완이 형제가 되고 자매 이태란-이윤지는 동서지간이 됐다. 또 오현경은 전 남편의 부인 김희정에게 '바람기 단속 잘하라'는 농담을 거침없이 하는 등 상식 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져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뿐만 아니라 30년 뒤 나문희가 10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장면에서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웃으며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할 말 잃게 만들었다. 지난 49회 동안 갈등구조를 그렸던 모든 이들을 1회 만에 화해시키며 가족으로 묶어 끝을 맺은 것.
겉보기엔 해피엔딩으로 보이지만 급하게 마무리 지으며 매끄럽지 못하게 결말을 맺었다고 시청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 및 SNS에는 '불쾌한 막장 드라마. 황당하고 찝찝한 기분을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나' '현실성 하나없는 내용은 물론이고 거부감까지 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8월 31일 첫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은 3대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다. 여기에 물질만능주의와 학벌지상주의 등의 풍토를 꼬집는 메시지를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붙들었다. 하지만 불륜·이혼·부부 강간·며느리 오디션 등 황당한 설정들로 보는 이들의 분노지수를 상승시키며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22일부터는 후속작 '참 좋은 시절'이 방송된다. 가난한 소년이었던 한 남자(이서진)가 검사로 성장해 15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족의 가치와 사랑 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서진·김희선·옥택연·류승수·김지호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