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난 배우 황정순 여사의 조카딸이 황여사의 양아들을 감금혐의로 고소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황정순 여사의 조카딸 A씨는 '양아들 B씨가 치매에 걸린 황여사를 서울 성모병원에 입원시킨게 사실상 감금에 해당하는 일'이었다며 지난달초 고소장을 접수했다. B씨는 황여사가 재혼한 남편의 자식으로 법적인 아들이다.
경찰 측 관계자는 "입원 당시 황여사는 치매 증상이 심했다. 양아들이 입원 결정을 내렸는데 황씨가 입원한 것을 '감금'이라고 볼 수 있는지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황정순 여사는 지난 17일 별세했다. 1940년 극단 '청춘좌'에 입단하면서 연기를 시작했으며, 1943년 '그대와 나'로 스크린까지 발을 넓혔다. 이후 200여편의 연극과 3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주로 한국적인 어머니상을 연기해 '충무로의 어머니'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