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후보생에서 관리사로, 다시 기수가 되기까지 10여년 세월 기다려온 임기원이 첫 승을 기록해 화제다.
KRA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 중인 임기원(33·17팀 김점오 감독)의 경력은 대단히 특이하다. 1999년 문세영과 함께 경마훈련원에 입소했지만 2000년 돌연 기수후보생을 그만두고 2004년부터 부산 경마 공원에서 10년간 관리사로 생활했다. 그런 그가 2009년 어린 시절 꿈인 기수에 다시 도전해 2011년 수습기수에 합격하고 기수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기수 정식 데뷔를 위해 3년을 기다려야 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물론 서울경마공원 기수협회에서 임기원을 기수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년 허송세월 끝에 17팀 김점오 감독의 도움을 받아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올해 1월 4일에야 데뷔전을 치렀고 1월 18일 서울 2경주에서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일간스포츠가 기수가 되기 위해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임기원을 만났다.
-첫 승을 올리기까지 15년을 돌아왔다. 소감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1위로 달렸다. 우승은 기뻤지만, 눈물이 날 만큼 감흥이 오거나 벅차오르던 건 아니었다. 대신 어느 정도 부담을 내려놓은 느낌이었다. ‘어휴, 이제 1등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가 있다면.
“아직까지 기승술에 대해서 이야기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감독님의 충고를 충실히 따르고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 우선 경마교육원 교육생 3년차 신분이니, 20승을 거두어 평탄하게 졸업을 했으면 좋겠다. 또 늦게 시작한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가고 싶다. 좋은 기수가 되어 후배들에게도 제가 받았던 배려를 똑같이 베풀면서 살 생각이다."
-기수 후보생, 관리사, 다시 기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기수 후보생을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10여 년을 선수가 아닌 관리사 생활을 했다. 하지만 말을 타고 경주로를 달리고 싶었다. 수습기수 면허시험에 응시하려고 하자 주변에서는 기수생활은 위험하다고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2011년 수습기수 면허시험을 치르고 결국 합격했다. 데뷔전까지는 3년이 걸렸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회를 기다렸다."
-관리사 생활이 도움이 됐나.
" 관리사에 대한 모든 교육을 거쳤기 때문에 말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기수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미래에도 나를 위한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