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겨울올림픽 영웅들이 극심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겨울체전)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냈다.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화성시청)는 28일 경기도 성남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겨울체전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500m에서 43초929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전지수(강릉시청·44초060)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또 3000m 계주에서 박승희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던 공상정(유봉여고)은 여자 500m 결승에서 45초069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는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정상에 올라 '여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전날 열린 500m에 불참했던 이상화는 1000m에서 1분19초61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1분10초대의 기록을 낸 것은 이상화만 유일했다. 전날 열린 남자 5000m에서는 팀추월 은메달리스트 이승훈(대한항공)이 6분35초92의 기록으로 골인해 고병욱(의정부시청·6분36초80)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을 치른 선수들은 지난 25일 귀국해 2-3일만에 경기에 나섰다. 올림픽에 맞춰 끌어올렸던 컨디션이 떨어진데다 시차 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법 했지만 소치의 영웅들은 흔들림없이 정상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