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은퇴설이 이어졌던 거스 히딩크(67) 감독이 고국 네덜란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AP는 1일 오후(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브라질월드컵 이후 루이스 판 할 현 감독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네덜란드 방송사 NOS를 통해 "네덜란드 축구협회와 대표 팀 코치진 구성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2주 안으로 결정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7월 러시아 안치 마하치칼라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안치가 내 마지막 팀이 될 것"이라면서 현역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2012년 11월에도 "2012-2013 시즌 이후 지도자 생활을 접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히딩크 감독에 대한 세계 각 클럽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호주, 멕시코 감독 제의설뿐 아니라 터키 갈라타사라이, 잉글랜드 토트넘,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스페인 바르셀로나 감독직 후보로도 거론됐다.
네덜란드도 지난해 히딩크 감독이 무적 신분이 된 뒤부터 꾸준하게 감독 제의를 보낸 나라로 주목받아왔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대표팀을 맡아 1978년 이후 20년만에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각종 제의에도 침묵을 지켜오던 히딩크 감독이 직접적으로 네덜란드 감독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체제를 가동해야 할 네덜란드는 경험이 풍부하고 리더십이 검증된 히딩크 감독을 통해 1988년 이후 28년만의 유로 우승을 노린다.